전자업계, 세계 디지털TV "우리가 주도" .. 삼성/LG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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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억달러 규모의 세계 디지털TV 시장을 선점하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메이커들이 세계 디지털TV 시장 선점을 선언하고 나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말 디지털TV를 개발,미국 CBS와 공중파 시험방송에 성공한데 이어 LG전자도 이 제품을 개발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들 업체는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동계가전쇼(윈터CE쇼)에 디지털TV를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선점경쟁에 뛰어든다. 이번 전시회에 첫선을 보이는 삼성과 LG의 디지털TV는 양산초기모델(Pre-product Model). 따라서 경쟁업체인 JVC 샤프 소니 등이 내놓는 시제품(Proto type Model)보다 한 단계 앞선다는 점을 내세워 디지털TV 시장에서 기선을 확실히 제압한다는 각오다. 여기에 대우전자도 프로토타입을 내놓고 시장선점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꿈의 영상매체"로 불리우는 디지털TV는 화질의 선명성과 쌍방향통신 등 다양한 부가기능으로 가전산업을 침체의 늪에서 구해낼 기대주다. 업계가 디지털TV에 거는 기대는 흑백TV시대에서 컬러TV시대로 전환되면서 거뒀던 소득과는 비할 것이 못될 정도로 크다. 우선 내년 하반기 미국을 시작으로 2006년까지는 상당수의 국가들이 디지털TV로 방송방식을 바꾸게 되는데 이 기간중에만 수요가 1억9천만대,약 3천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될 정도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내놓는 디지털TV는 시험 공중파방송까지 성공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55인치 프로젝션 타입의 HDTV로 해상도가 1천9백20 x 1천80화소로 최고 화질 수준의 제품이다. 미국 ATSC(차세대TV위원회)가 정한 고해상도(HD) 영상규격은 물론 표준해상도 영상규격을 포함한 18종류의 영상규격을 모두 재현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돌피 AC-3 디코딩 기술과 프로로직 서라운딩 기술을 채용해 디지털 방송과 DVD 재생시는 물론 NTSC방송 수신에서도 입체감 있는 고음질을 제공할 수 있다. 삼성은 동계가전쇼에 이 제품을 내놓고 CBS의 협조로 실제 공중파 방송을 실연해보여 기술력을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이 제품을 상반기중 양산해 하반기부터는 미국시장에 내다팔 예정이다. LG전자는 미국 자회사 제니스를 통해 디지털TV를 개발했다. LG는 동계가전쇼에 디지털TV와 디지털셋톱박스를 출품키로 했다. LG는 특히 디지털TV는 3월부터,디지털셋톱박스는 8월부터 양산키로 결정,세계 최초로 디지털 TV와 셋톱박스를 생산하는 업체가 될 전망이다. LG가 내놓은 제품 역시 화면의 가로.세로 비율이 16대9인 HDTV로 돌비 AC-3방식의 입체음향을 제공한다. 60인치 프로젝션 타입과 2백인치 빔 프로젝터 타입의 2가지 제품이 출품된다. LG는 지난해 10월 디지털TV의 핵심부품인 IC세트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었다. 삼성과 LG외에도 이번 전시회에는 소니 JVC 미쓰비시 샤프 등이 디지털TV와 디지털셋톱박스의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며 JVC등 일부업체는 디지털VTR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