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빅3 신형 자동차 엔진개발 잇달아..세계시장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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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이학영 특파원 ]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업체(빅3)들이 연료 효율을 대폭 개선한 연료전지 승용차 등 신형 엔진 자동차를 잇달아 개발, 세계 자동차시장이 일대 세대 교체기를 맞게 됐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과 뉴욕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빅3이 이르면 3~5년내 양산을 목표로 개발한 이들 승용차는 내연방식의 기존 엔진 방식에서 탈피, 연료 전지 전기 배터리 디젤-전기 혼용 등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엔진을 채택함으로써 연료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공해 유발요인도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GM은 이와 관련, 휘발유 1갤런으로 최대 80마일(약 1백3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혼용 에너지 방식의 전기자동차를 개발해 오는 2001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4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휘발유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연료 전지 자동차를 2004년까지 시장에 선뵐 예정이다. 포드자동차는 기존 중급차종인 토러스와 차체는 비슷하면서 무게는 30%이상 줄인 전기자동차를 개발한데 이어 독일 다임러 벤츠 등과 제휴,2004년까지 연료 전지 승용차를 개발해 연산 10만대 규모로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크라이슬러도 휘발유 1갤런으로 70마일까지 달릴 수 있는 혼용 에너지 전기자동차를 개발, 시장 반응을 타진한 뒤 조만간 상업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이같은 고효율 특수에너지 자동차는 일본 자동차업계와 미국의 포드 등이 이미 부분적으로 상업 생산해 왔지만 엔진이 지나치게 크고 충전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등의 문제점으로 인해 대중적인 보급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미국 빅3이 개발한 신형 엔진 자동차들은 이같은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결한 것이어서 1백년가까이 내연 엔진이 지배해 온 세계 자동차 산업에 일대 세대교체가 임박한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과 뉴욕 타임스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자동차 배기가스규제가 세계적으로 강화됨에 따라 빅3 등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그동안 본격 개발을 미뤄왔던 신형 엔진 자동차에 고개를 돌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