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기관매도 일단락됐나'..결산 앞둔 보험은 매도 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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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매물을 쏟아붓던 기관들이 이상한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투자신탁이 지난 5일부터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을 비롯 나머지기관들의 매도공세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을 맞춰야 하는 은행을 제외하곤 기관의 주식매도가 일단락된게 아니냐는 낙관론이 우세해지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주식매도에 앞장섰던 투신들이 주식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의 한 주식운용역은 "더이상 팔 주식이 없다"며 "30%대로 떨어진 주식형수익증권의 주식편입비율을 45~50%선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주식을 계속 매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정부의 적극대응으로 외환위기가 안정될 기미를 보이며 외국인매수가 본격화될 것이고 기술적으로도 6개월간 하락했기 때문에 단기적인 금융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종합주가지수가 2월중순까지 5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도 보유주식이 1조5천억원선까지 줄어든 상태여서 추가매도보다는 매수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기관 전체로는 큰폭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은행들은 "위험자산축소"를 위해 보유주식을 계속 내다팔게 분명하다. 결산기를 2개월여 앞두고 있는 생보.손보사들도 매수보다는 매도에 치중하고 있다. 이찬우 교보생명 자산운용부장은 "외국인선호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면서도 "결산을 위해 이익을 내고 있는 종목 위주로 매도우위를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