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기업군 규제강화 필요" .. 국가계획위원회 촉구

중국 국가계획위원회는 5일 국유기업들이 당국의 방침에 따른 통폐합을 통해 급속도로 대기업군화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다면서 이들에 대한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가계획위원회 연구원들은 대기업군이 구축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노출됐다면서 이를 하루 속히 시정해 한국의 대다수 재벌 그룹이 기록한 것과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이 공산당 15전대에서 강조한 바에 따라 국유기업들이 급속히 대기업군화되면서 해당 경영자들이 규모의 경제 논리를 외면한채 지나치게 확대 지향적인 정책을 편 것이 첫번째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갓 탄생한 대기업군의 일부가 조만간 포춘지 선정 세계 5백대 기업에 랭크될 것임을 호언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처럼 허황된 생각을 가진 경영자들에게 한국 재벌 그룹들의 실패를 상기시키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기업군은 또 보수적인 경영 철학에 따라 자산을 지나치게 중요시한 나머지 정작 필요한 영업은 상대적으로 경시하는 잘못도 범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어 세번째 잘못은 효율성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영 다각화를 과다하게 추구한 것이라면서 대표적인 사례가 광둥성(광동성) 선천소재 "세그"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네번째 오류로 국유기업들이 통폐합시 비용 감소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결과적으로 경영 비용이 급상승하면서도 정작 효율은 떨어지는 상황을 자초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소니사가 지난 80년대말 비슷한 경험을 했음을 연구원들은 상기시켰다. 대기업군들은 이밖에 잘못된 경영 지침 때문에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생산성제고의 필요성이 과소 평가됐으며 규모 경제 원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함으로써 그룹 본사와 공장간에 효율적인 경영 채널을 구축하는데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