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흐름을 잡아라] (26) 올해엔 '정책자금' 쓸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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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고"시대를 맞았다. 이젠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속에서 기업을 운영해 나갈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런 때에 살아남기 위해선 중소기업도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정보화를 추진하고 국산화도 해야 한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하는데도 돈이 필요하다. "이럴 땐 도대체 어디서 돈을 구해야 하나" 어느 기업이든 이런 고민에 빠진다. 고금리로 일반자금을 대출해선 수지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걱정을 하는 기업이라면 정책자금을 쓸 수 밖에 없다. 새해에 지원되는 정책자금 가운데 중소기업들이 마음놓고 쓸 수 있는 자금은 역시 중소기업 구조개선자금. 무엇보다 이 자금은 대출기간이 안성맞춤이다. 3년뒤부터 돈을 갚아나갈 수 있기 때문. 3년뒤라면 "IMF구제경제"가 충분히 회복되고 "3고"에 의한 "3고"도 상당히 가라앉을 시점. 이 자금은 금리면에서도 꽤 유리하다. 아직까지 새해에 지원될 구조개선자금의 금리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중금리보다는 5%포인트정도 낮게 나간다. 이 자금을 꼭 잡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를 서두르자. 특히 새해엔 정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구조개선자금과는 별도로 수출중소기업과 수입대체 중소기업에 대해 경영안정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것은 운전자금이다. 운영자금에 쪼달리던 기업엔 이번이 최고의 기회가 될 전망. 이 자금을 빌리는 것도 지금부터 준비하는게 좋다. 구조개선자금도 운전자금의 비중을 10%에서 40%로 높인다. 일단 구조개선자금을 빌리는데 필요한 조건부터 살펴보자. 이 자금은 세가지 부문에서 지원된다. 자동화 정보화 기술개발사업화 등에 돈이 나간다. 이들 세분야에 지원될 자금규모는 약 2조원 규모. 신청자격은 첫째 제조업 전업률이 50%이상인 중소기업이어야 한다. 여기서 대기업계열사인 중소기업은 제외된다. 둘째는 공장등록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 경우도 예외조건이 있다. 소기업 및 정보처리업체 유통업체 제조관련서비스업체 등은 공장등록증이 없어도 가능하다. 자동화자금의 지원대상은 공작기계 및 로봇 금형 치공구 등을 도입할 때 지원해준다. 자동화라인설치 및 범용기계 시험검사시설 등을 설치할 때도 빌릴 수 있다. 유통업체의 경우는 무인반송차 자동분류기 컨베이어시스템 자동창고시스템등 자동화설비 도입에 지원된다. 정보화자금은 생산자동화 및 사무자동화와 관련된 각종 컴퓨터를 들여놓을 때 돈을 빌려준다. 기술개발자금의 지원대상은 첨단기술개발, 산.학.연 공동개발, 이업종 기술융합, 대.중소기업 공동개발 등. 신청서류도 네가지로 간편하다. 신청서, 공장등록증사본, 결산연도 재무제표, 견적서 및 카탈로그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 자금을 손쉽게 잡으려면 우대점수를 따는 것이 최선책. 중진공이 실시하는 기술지도를 이수한 업체는 5점을 가산해준다. 또 매출액중 수출액의 비중이 20%이상인 기업은 10점을 더 높여준다. 올들어 새로 마련할 경영안정자금도 중소기업이 빌릴 수 있는 운전자금으론가장 낫다. 이 자금은 1년거치 3년분할 상환으로 지원할 것을 심의중이다. 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대상은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이거나 핵심소재 및 부품을 국산화한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이 자금을 빌려 일단 요즘의 불황국면을 탈출해야 한다. 어쨌든 살아남아야 다시 선진국 기업들과 어깨를 겨룰 것이 아닌가. 이치구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