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무역 자금난 심화 '존폐위기' .. 정부차원 대책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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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수출입업무를 지원해온 고려무역(사장 곽영용)이 자금난으로 존폐위기에 몰려있다. 8일 이회사는 구사위원회 명의로 최근 자금난이 심화돼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피하다며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69년 설립된 고려무역은 중소업체에 대해 수출전대금 및 원부자재 수입금융 등의 지원활동을 해왔으나 IMF한파로 지난해말부터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끊기는 등 자금난을 겪어왔다. 특히 그동안 종금사의 보증을 받아 은행에서 자금을 끌어써온 고려무역은 지난해말 종금사들이 무더기로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차입이 사실상 끊기다시피 했다고 설명했다. 자본금 1백67억원을 무역협회가 전액 출자한 이회사는 지속적인 적자로 이미 자본 전액이 잠식된 상태이나 그동안 꾸준한 자구노력에 힘입어 94년 이후에는 적자폭이 감소하는등 수지가 개선되는 추세였다. 고려무역 구사위원회(위원장 이수해)는 무협이 이회사의 은행빚 5백70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주거나 정부가 1백70억원내외의 정책자금을 지원해주면 99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출자자인 무역협회는 고려무역에 대한 지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무협은 외부기관의 컨설팅결과를 바탕으로 조직축소를 비롯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려는 상황에서 증자나 지급보증 제공이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무협의 한관계자는 시장이 개방되고 각종 무역규제가 해소되면서 고려무역의 설립당위성이 약해진 면도 있어 쉽게 이문제를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