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무기] 박노석 '로 볼' .. 맞바람 불때 효과적

97년 국내남자프로골프계 3인방으로는 김종덕 최경주 박노석이 꼽힌다. 아시안투어 상금왕인 김과 국내대회 상금왕인 최의 아성에 박노석이 가세함으로써 트로이카체제가 된 것이다. 프로5년차인 박노석은 지난해 국내상금랭킹 2위였지만 한국선수들이 많이 출전하는 오메가투어에서는 국내프로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김종덕 최경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1백65cm 65kg의 단신인 박이 지난해 이처럼 우수한 실적을 올리는 데는 남모르는 비결이 큰 작용을 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낮게 깔리는 드라이버샷", 다시말해 "로 볼"이 그것이다. 이 샷은 프로골퍼들이라해도 함부로 구사하기 힘든 고난도 테크닉으로 평가된다. -낮은 드라이버샷을 어느 상황에서 구사하는가. "페어웨이 폭이 좁거나 가장자리에 트러블이 있을때, 앞바람이 많이 불때 구사한다. 볼이 뜨면 아무래도 실수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샷을 위한 자세를 설명해달라. "먼저 티높이를 약간 낮춘다. 보통은 헤드윗부분이 볼의 중간쯤에 오도록 티업하나 이 샷을 위해서는 헤드윗부분과 볼의 윗부분이 같은 높이에 오도록 티업한다. 어드레스시 체중분포도 중요하다. 보통 드라이버샷은 오른발에 60%, 왼발에 40%의 체중을 두고 업스윙단계에서 임팩트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이 샷을 위해서는 체중을 양발에 50%씩 균등배분한다. 티업을 낮게 함에 따라 헤드가 지면과 수평이 되거나 약간 다운블로로 임팩트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볼위치도 평상시보다는 약간 오른발쪽으로 옮긴다. 전체적 스윙은 큰 변화가 없지만 스윙내내 머리가 좌우로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데도 신경을 쓴다. 머리가 움직이면 정확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티가 낮기 때문에 거리상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닌가. "이 샷은 거리보다는 페어웨이 안착을 목표로 하는 샷이다. 따라서 거리는 핵심요소가 아니다. 내 나름대로는 평소보다 약간 스트롱그립을 하고, 헤드를 닫은 상태에서 어드레스해 드로구질을 이끌어낸다. 거리상 불리함을 조금이나마 보완하기 위해서다" -아마추어들도 이 기량을 익힐수 있는가. "솔직히 조금 힘들다. 그러나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일단 티높이를 평소보다 낮게 한뒤 "가볍게" 스윙해야 한다. 다운블로가 되므로 아무래도 힘이 들어가 세게 치려는 스윙이 되기 쉬운데 그러면 오히려 떠오르는 샷으로 변질되기 쉽다. 또 앞에서 말한대로 균등한 체중분포를 하지 않으면 토핑이나 커트샷에 의한 슬라이스가 나올수 있다" -이 샷으로 결정적 승기를 낚은 대회는. "97필립모리스아시아컵 최종일 최종홀(파5)에서 도움을 받았다. 당시 앞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 낮은 드라이버샷으로 볼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켜 결국 우승으로 내달았다" -이 샷과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앞바람이 세게 몰아칠때 어프로치샷은 어떻게 하는가. "한 클럽 길게 선택하되 그립은 내려잡고 펀치샷을 구사한다. 볼을 스탠스중앙에 놓고 체중은 왼발쪽에 약간 더 둔뒤 스리쿼터스윙을 한다. 그립은 단단히 잡되 다운스윙은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할수 있는 펀치샷의 요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