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환율경제학'..난해한 환율문제 알기쉽게 풀어 설명

** 서 평 : 한경서평위원회 선정 저 자 : 박진근 출판사 : 박영사 본서는 환율에 관한 국내최초의 전문서이다. 1973년을 고비로 세계가 변동환율제도로 이행함에 따라 이론적으로나 정책적으로 환율에 관한 관심의 초점은 종래의 평가절하효과에 관한 것으로부터 환율의 주요 결정요인들과 환율예측방법에 관한 것으로 전환되어 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직도 하나의 절대적 이론이나 모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론들과 모형들이 난립하고 있어 환율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현존하는 다양한 이론들과 모형들에 대한 폭넓고 체계적인 이해가 요구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면에서 사실상 환율부문은 국제금융부문에서도 가장 난해한 분야로 인식되어 왔다. 더구나 최근 우리는 사상 최악의 금융.외환위기 하에서 환율제도를 종래의 목표환율대 운영방식으로부터 자유변동환율제도로 급속히 이행시켰고 그에 뒤이어 자본.금융시장의 완전개방이 또한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루어진 본서의 출간은 환율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경제학도들에게는 물론 항상 환율과 씨름해야 하는 국제금융 실무자들과 정책가들에게는 환율문제 해결을 위한 귀중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본서의 주요 특징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존하는 다양한 환율결정이론들을 체계적으로 분류, 소개하고 있고 이들 이론의 현실적 타당성에 관한 경험적 평가를 철저히 병행시킴으로써 이론과 현실을 효과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특히 차트분석과 기초경제분석의 혼합모형 제시, 외환시장의 효율성 분석,위험프리미엄이론의 검증 및 환율결정에서의 뉴스의 역할 분석 등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둘째 환율 및 그와 관련된 기초개념들을 알기쉽고 정확하게 소개하고 있어 국제금융전반에 관한 이해에 도움을 주도록 고안되어 있다. 셋째 환율결정이론 및 예측모형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의 외환시장개입 효과,목적 및 유효성에 관한 체계적이며 포괄적인 이론들을 그들의 경험적 평가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특히 중앙은행의 개입정책을 게임이론적 차원에서도 다루고 있어 중앙은행의 환율정책에 대한 차원높은 이해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넷째 역내의 고정환율제도와 역외 변동환율제도를 뜻하는 통화동맹결성의 경제적 효과를 성공한 통화동맹과 실패한 통화동맹의 사례와 병행하여 분석하고 있다. 또한 유럽통화통합의 연혁, 진전상황, 전망, 중앙은행체제 및 유럽경제에 대한 효과를 제시하고 있다. 다섯째 외환투기의 특징, 국제수지 위기와 대응전략 및 환율정책에 대한 일반지침 등을 고찰하고 있고 더 나아가 자유변동환율제도에 관한 경험적 평가와 국제통화제도 운영에 관한 주요 개편논의를 다루고 있다. 여섯째 환율이 국민경제 전체의 움직임과 관련된 일반균형체제하에서 결정되는 메커니즘을 이해시킴으로써 환율이 특히 이자율 및 통화량과 어떠한 유기적 관계를 갖고 있는가가 강조되고 있다. 본서는 저자가 85년부터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해온 내용을 보다 폭넓은 독자들을 위해 확대 보완한 것으로 단순한 이론 소개의 차원이 아니라 이론의 철저한 검증에 초점을 맞춘 국제금융 전문서이다. 따라서 본서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수학적 지식이 요구됨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환율문제가 갖는 중요성에 비하면 그 정도의 어려움은 독자들이 능히 극복할 것으로 본다. 물론 본서의 후반 정책부문에서는 거의 수학이 원용되고 있지 않아 일반독자들도 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환율과 이자율이 동시적으로 결정되는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그에 입각한 환율과 이자율의 예측능력 제고문제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우리경제 전체에 새로운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본서가 갖는 현실적 의의는 실로 지대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며 시의에 맞는 역작을 내놓은 저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김인준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