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필립스와 디지털TV 공동개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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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디지털TV 분야에서 필립스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필립스반도체와 보급형 디지털TV의 핵심기술인 디지털 하향변환기술(Downconversion) 알고리즘을 공동개발키로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기술은 미국 ATSC(차세대TV추진위원회)방식의 디지털 TV신호를 기존의 아날로그방식의 TV신호로 변화시키는 방식이다. 특히 삼성과 필립스가 공동개발키로 한 알고리즘은 신호처리를 위한 전력손실을 최소화하고 TV신호를 변화시키는데 사용되는 메모리의 양을 극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기존 TV를 이용해서도 셋톱박스만 달고 디지털TV 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뿐 아니라 저가형 디지털TV 개발이 가능해진다. 삼성은 이 기술의 개발을 상반기중에 마무리해 내년부터는 저가형 디지털TV의 양산에 나설 계획이며 필립스와 공동으로 이 기술을 다른 기업에도 판매할 예정이다. 공동개발을 위해 필립스는 트라이미디어 프로세서라는 하드웨어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이 회사 송동일영상정보연구소장은 "일반적으로 디지털TV가 50~60인치 이상의 고해상(HD)TV인데 반해 이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TV는 표준(SD)화질의 소형TV용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제품 가격은 고해상 디지털TV의 3분의 1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필립스간 공동개발 합의에 앞서 LG전자도 최근 일본 JVC에 디지털TV 관련기술을 제공키로 합의하는등 본격적인 디지털TV 기술교환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디지털TV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외 기업간 합종연횡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