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채상환 연장 조건 고금리 요구...유럽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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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성구특파원] 유럽계 은행들이 한국 시중은행들에 대한 단기부채상환을 연장해주는 대가로 최고 10%를 웃도는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계 은행들은 당장 만기도래하는 외채를 재연장하는 일이 시급한상황이어서 이들 은행의 요구를 들어줄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9일 한국계 금융기관들에 따르면 유럽계 은행들은 작년 12월말이후 만기 도래하는 한국금융기관들의 단기부채를 1주일 단위로 재연장해 주면서 턱없이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상환연장에 적용되는 금리가 지난주만해도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4%를 더한 정도였으나 이번주들어서는 5% 수준까지 높아졌다. 유럽계 은행들이 상환 연장에 적용하는 금리를 이처럼 높임에 따라 한국은행은 시중은행들에 외화를 빌려주는데 적용하는 패널티 금리를 최근 점차 낮춰나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한은의 외화지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막기위해 도입된패널티금리는 작년말 리보에 8%를 더한 수준까지 높았으나 최근에는 5~6% 정도로 낮아졌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