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전망] 유동성 장세 .. 주초반 상승 후반 횡보

연초 주가가 암흑의 터널을 뚫고 강한 반등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당분간 단기유동성 장세의 성격을 띠면서 주가도 추가상승할 것이란 견해를 내비친다. 이들은 대체로 "주초반 상승, 후반 횡보"를 점치고 있다. 물론 국내 외환위기와 기업재무위험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데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외환위기가 도사리고 있어 주변여건은 썩 밝은 편이 못된다. 원화환율이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 모든 것을 대변해주는 바로미터임에 분명하다. 이같은 악재속에 상승여력 또한 만만찮은 상태다. 대우증권의 정동배 투자정보부장은 "주초반 상승세가 이어져 후반들어선 450선을 전후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의 크기는 국내 증시의 주역으로 떠오른 외국인매수강도에 달려있으며 여타 국내기관이나 일반 개인은 종속변수의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시장을 두드리는 외국인은 국내주가가 크게 떨어진데다 원화환율도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인식은 국내외환위기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차츰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번주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크게 떨어뜨렸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에서 한국을 방문해 신용등급을 재조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시국회도 열려 이자율한도를 없애고 파산관련법을 정비하는 등 국제통화기금(IMF) 요구조건을 실행에 옮기는 작업들도 병행될 예정이다. 캉드쉬 IMF 총재의 방한도 예정돼 있다. 시장내 수급구조로 보더라도 고객예탁금은 3조원을 넘어선 반면 신용융자잔고는 1조4천억원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종금사 인출자금이 증시로 대거 유입된 것도 예탁금 증가의 한요인이었다. 또한 3대 투자신탁회사에 설정된 스폿펀드(1년내 20%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즉각 해지하는 펀드)에도 약 1천억원이 몰리는 실정이다. LG증권 투자전략팀의 황창중 차장은 "투신사 스폿펀드와 예탁금 증가에다 외국인매수세가 맞물려 단기유동성 장세를 펼치고 있다"며 수급을 반영하는주가 75일이동평균선(480대)까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신탁의 나인수 주식운용팀장도 "이번주엔 외국인의 우량주매수와 일반개인의 개별재료주 매수세가 선순환고리를 형성하며 470~480선을 겨냥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엔 증시주변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상승종목의 압축 등 횡보조정 장세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임시국회 개회(12일)로 IMF 요구조건 관련법안 처리 S&P 등 신용평가기관 방한 예정(신용등급 상향조정 기대) 고객예탁금 증가 외국인 매수세 지속 예상 환율 불안 추가부도 가능성 동남아 외환위기 상존 단기급등 따른 차액매물 우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