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문화계 'IMF를 이긴다'] '방송'..조직축소/제작비 절감

안팎으로 거품을 빼자. 흑자에 떵떵거리던 방송사들도 IMF한파에 예외일수 없다. 방송사들은 올해 광고사정이 극도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조직축소, 제작비 절감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KBS는 인사제도 개혁을 비롯한 조직개편, 실행예산 5% 추가삭감, 외부인력 30%감축등으로 감량을 시도하고 있다. MBC의 경우 이득렬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초긴축과 내핍경영, 강도높은 경영혁신등 위기극복의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지난해말 직원 54명을 명예퇴직시킨 MBC는 각 부문의 차장급 17명으로 "경영위기 비상대책반"을 구성, IMF 극복방안과 조직개편안을 마련중이다. SBS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상여금 4백%를 지급유예하기로 했다. 또 올해 예산을 20%이상 축소편성했다. SBS는 지난 연말 스포츠본부를 없애는 등 기구개편을 실시했다. 방송사들은 또 저비용.고효율의 편성.제작 전략을 짜는데 부심하고 있다. 새해 들어 평일 방송시간을 2시간씩 줄인 방송사들은 고비용의 외주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재방송프로그램을 늘렸다. 출연진의 숫자를 줄이고 출연료 상한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또 MC 작가 리포터등 외부인력 대신 자사 아나운서와 PD를 활용, 인건비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방송사들은 또 스포츠중계및 외화구입에 사용되는 달러지출을 줄이고 중계권및 방송권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중계료 협상창구를 방송협회로 단일화했다. 프로그램에서도 소비지향적인 부문을 지양하고 건전한 내용을 늘릴 방침. 아울러 프로그램 수출 확대전략도 마련중이다. 수출지역을 다변화시키고 물량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3년새 눈덩이처럼 불어난 누적적자에 허덕이다가 IMF강타까지 맞은 케이블업계는 올해 대대적인 구조변혁이 예상된다. 케이블업계에서는 PP,SO(종합유선방송국), NO(전송망사업자)로 나눠져 있는현체제를 근본적으로 수술해야 "공멸"을 막을수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투자력을 확보하고 대외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시장원리에 따라 업체간 수평.수직적 결합이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것. 공보처가 9일 대통령인수위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사업자간 교차소유와 보급형 기본채널의 도입허용 방침을 밝힌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내부적으로는 비디오등 자체제작물의 2차활용도를 높이고 수출을 활성화하는등 생존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광고단가를 낮춰 중소기업의 광고를 흡수하는 한편 협찬.공동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고 프로그램 수출에 주력한다는 내용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