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인터뷰) 김준영 <문화체육부 문화산업기획과장>

문화체육부가 96년 12월4일 매월 첫째 토요일을 "한복입는 날"로 선포하면서 전국에 한복입기 바람이 불고 있다. 한복 생활화에 앞장서온 김준영 문체부 문화산업기획과장을 만나 한복입기운동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들어봤다. -문체부에서 "한복입는 날"을 선포한 이유는. "전통의상은 민족정신의 표본입니다. 주체의식도 옷을 통해 나타납니다. 따라서 민족 정통성을 회복하려면 한복을 아끼고 사랑하는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한복은 훌륭한 문화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제 대접을 받지 못한 경향이 있습니다. 한복의 멋을 우리 세대에서 단절시켜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정부가 나섰습니다. 아울러 한복을 고품격 고부가가치 문화산업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그동안의 성과는. "한복입기는 역사 바로세우기 사업의 하나로 정부 안에서도 상당한 호응을 얻었습니다. 전국의 관공서와 직장에서 한복입기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지난해 1월15일부터 고궁 등 문화유적 31개소에서 한복착용자를 무료 입장시켜 현재 5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일과성이나 의례용만이 아니라 일상복으로서의 한복 착용자가 증가하는 것이 가장 보람있게 생각됩니다" -한복의 특징은. "한복은 선과 색 형태가 분명한 세계 최고의 의상입니다. 특히 주름에서 엿보이는 우아한 선의 미학은 비길 데가 없죠. 고구려벽화에 나오는 여인들의 의상에 주름치마가 보이듯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했습니다. 이렇듯 넉넉한 여유와 끈질긴 생명력을 간직한 한복은 우리 민족 그 자체입니다" -생활한복과 개량한복 등 한복의 다양화가 계속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고구려시대 이래 한복은 계속 변화돼 왔습니다. 저고리가 짧아졌다가 길어지기도 하고, 각종 장식품도 생겼다가 사라졌다를반복했습니다. 현대엔 또 나름대로의 기호와 감각에 맞게 소재와 디자인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층 위주의 고가한복 체계를 개선, 중저가한복의 보급으로 한복의 대중화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복 발전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한 정책은. "한복 제조업자를 문화예술인으로 끌어올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한복패션쇼 및 한복전시회 개최와 한복제조업체 종사자 교육등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외무부장관 공관에서 연 주한 외교사절부인 초청 한복패션쇼와 IPU총회 당시 개최한 한복패션전은 커다란 호응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6월의 한복제조업자 전문교육에는 2백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습니다" -이때문에 한복업체가 호황을 누린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96년말 15개정도던 생활한복업체가 97년 10월말에는 25개로 늘었습니다. 전국의 대리점만 1백50여개에 달하고 판매액도 거의 2배로 증가하는 등 새로운 문화산업분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각급 기관 및 단체에 한복입기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입니다. 특히 관광업계와 교육기관 등에서 한복을 입도록 홍보하는데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한복해외전을 열고 인터넷홈페이지도 개설하겠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