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환율 1천300원대 .. 정부-IMF '목표수치' 합의

도대체 원화의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심거리다. 국제통화기금(IMF)와 정부가 재합의한 이행계획(수정분)에서도 환율은 빠져있다. 하지만 양측은 이미 실무적으로 환율수준을 합의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3월말께 원화의 환율을 달러당 1천3백원대에서 안정시키고 한국은행의가용외환보유고를 지난해 10월 수준이상으로 회복시킨다는게 합의골자다. 이는 단순한 전망치가 아니라 계획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환율 떨어진다=지난 9일 IMF와 정부간에 합의한 금융지표를 분석하면 이같은 환율전망치가 도출된다. IMF는 1.4분기중 본원통화(RB)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정부 요구를 수용,오는 3월말을 기준으로 전년동기보다 14.9% 늘리기로 합의했다. 또 3월말 기준으로 순국내자산(한국은행의 원화자산에서 원화부채를 차감)은 12조3천8백60억원, 순외환보유고(한은의 대외총자산에서 대외부채를 차감)는 81억달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론적으로 본원통화는 순국내자산(NDA)과 순외환보유고(NIR)를 더한 금액이다. "RB=NDA+NIR"이란 등식에 따라 81억달러가 11조1천3백70억원와 같으려면 원화의 환율은 달러당 1천3백74원90전이 되어야 한다. 이는 지난 10일 기준환율(1천8백5원30전)보다 23.8%, 지난해말(1천4백15원20전)에 비해 2.8% 낮은 것이다. 이론적으로만 본다면 달러당 1천3백~1천4백원대가 희망목표인 셈이다. 변수가 많다=물론 오는 3월말에 환율이 이렇게될지 아직은 속단할수는 없다. 외환보유고의 규모와 뉴욕에서 벌이지고 있는 외채상환협상결과가 가장 큰변수다. IMF는 내달 15일 리뷰과정에서 3월말 기준 이행기준을 확정할 계획이다. 3월말 순외환보유고가 81억달러라면 가용외환보유고는 2백40억달러 수준이 된다. 지난해 10월말 2백23억달러였던 가용외환보유고는 11월말에 73억달러로 급감했으며 지난해말에는 90억달러 안팎에 불과했다. IMF는 최근 국내 금융기간 단기채의 만기연장비율이 80%이상에 달하는데다 채권및 주식시장에 외국인자금이 유입되고 정부보증의 추가차입도 이뤄질 것으로 판단, 이같은 목표를 정했다. 그렇지만 재경원은 이수치가 다소 의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3월말 가용외환보유고가 2백억달러를 다소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조건으로 기존 단기채의 중장기채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상업금융기관의 한국에 대한 신규융자 규모가 어떻게 결정되는냐에 따라 원.달러 환율을크게 달라질수 있다. 외자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3월말 외환보유규모가 더 늘수 있고 이경우 환율이 더 떨어질수 있다. 대체로 경제연구소들은 올 연말 환율을 달러당 1천2백원~1천3백원으로 예상하는 만큼 3월말까지 환율이 1천4백원 이하에서 잡히면 하반기들어서는 낙폭이 더 커질수 있다는게 중론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