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지방은행들도 대대적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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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과 지방은행들도 국내외 점포를 정리하고 인력을 감축하는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에서 정리해고등 자구계획을 추진한데 이어 국책은행과 지방은행들도 최근 점포정리 인원감축등 군살빼기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30개인 본점 부서 가운데 4곳을 폐지해 26개로 줄이고 영업기반이 약해 인근 지점에서 업무를 같이 수행할 수 있는 국내점포도 3곳을 폐쇄키로 했다. 또 산은스위스은행(쮜리히소재)과 한국연합금융(뉴욕소재)등 현지법인 2곳과 부다페스트 하노이 토론토 시드니 뉴델리등 해외사무소 5곳을 올해중 정리키로 했다. 신규채용은 대폭 줄이는 대신 권고성 조기퇴직을 유도,전체 인력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키로 했다. 수출입은행도 임금수준을 낮추고 해외사무소 3~4 곳을 정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기업은행도 인력.기구등 조직을 줄이기로 방향을 정하고 해외사무소 4곳 폐쇄등 세부 계획을 마련중이다. 국책은행들의 경우 잇따른 대기업들의 부도로 부실여신이 대폭 증가,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기 어려워지면서 정부가 증자등 지원을 해주는 대신 조직축소등 자구대책을 요구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방은행들은 서울지역점포가 연고지역 지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고 임대료등 지점 운용비 부담도 커 정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대대적인 정리작업에 착수했다. 대구은행은 경인지역 10개 지점중 영업기반이 취약한 몇곳을 정리키로 하고 지점폐쇄후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부산은행도 적자를 내거나 현상유지에 그치는 서울소재 지점 2~3곳을 정리할 계획이며 경남은행도 10개 지점중 2곳을 없애기로 했다. 이밖의 지방은행들도 서울지점 폐쇄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져 정리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어서 지방은행의 서울소재 지점 상당수가 폐쇄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