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면톱] '돈 단기상품에 몰린다'..은행 요구불예금 급증
입력
수정
시중 돈 흐름이 단기부동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 확정된 시기인 지난달 1일부터 20일 사이에 금융기관의 1년미만 단기성수신은 12조6천4백98억원이나 폭증했다. 이는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단기성수신 증가액 39조5천4백66억원의 3분의 1 가까이에 달하는 수준이다. 반면 1년이상 장기성수신은 4조1천6백69억원이나 감소, 금융시장에 불안을느낀 여유자금이 대거 단기부동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는 올들어서도 계속돼 대표적 단기성수신인 은행요구불예금은 지난 8일까지 2조7백74억원이나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은 전년동기엔 2조5천18억원 줄었었다. 반면 은행저축성예금과 가계금전신탁은 각각 4천4백61억원과 2조7천4백32억원 감소, 단기부동화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신사의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은 1조3천46억원 증가했으나 장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은 2천86억원 줄었다. 단기성수신은 요구불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표지어음 종금사수신 단기공사채형수익증권 등을 말한다. 한은은 지난달부터 판매한 신종적립신탁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고금리추세 형성으로 단기상품의 메리트가 커지고 있으며 IMF 구제금융으로 금융시장전망이 불투명지자 시중자금이 단기성수신으로 대거 이동하고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