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데우는 '작지만 소중한 얘기' .. 에세이 3권 출간

IMF 한파로 움츠러든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목사시인 고진하씨의 "그대 영혼에 그물을 드리울 때"(현대문학)와 번역서 "내마음의 생수 61잔"(잭 캔필드, 재클린 밀러편 창현출판사),"가장 절망적일 때 가장 큰 희망이 온다"(잭 캔필드외 2인편 이레) 등이 그것. "그대 영혼에 그물을 드리울 때"는 삶의 지혜와 교훈을 일깨워주는 명상 에세이집. 단단한 열매는 시련에서 나오고 작은 것에 만족하면 행복의 의미도 커진다는 가르침이 생활속의 일화와 함께 소개돼 있다. 어떤 농부가 신에게 "딱 1년만 날씨를 주관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적당한 햇볕과 비로 농사를 지었다. 심한 비바람이나 뙤약볕, 태풍과 홍수도 없었다. 그러나 타작을 하니 껍데기만 있을 뿐 알맹이가 없었다. 곡식이 여물려면 천둥 번개 소나기 등이 필요하다는 진리를 외면했기 때문이었다. 남의 떡이 커보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큰 떡은 "입안에 있는 떡"이라는 안분지족의 일화도 들어 있다. "내마음의 생수 61잔"은 테레사 수녀와 만델라 등 유명 인사들과 간호조무사 택시기사 등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든다. 환자를 내몸처럼 보살피는 간호조무사가 있었다. 어느날 진료실을 나가던 할아버지 한분이 몽당연필과 구겨진 봉투를 내밀며 "아가씨 이름을 좀 적어달라"고 했다. 너무 친절해서 꼭 이름을 알고 싶다는 할아버지의 칭찬이 그녀에게 말할수 없는 행복감을 안겨줬다. 살다보면 서로 입장이 바뀔 때도 있다. 그녀가 갑자기 큰 병에 걸렸을 때 멀리서 찾아온 그 할아버지는 정성껏 기도하며 쾌유를 빌어 그녀를 뜨겁게 감동시켰다. 코닝전관을 인수한 제임스 허튼이 회사분위기를 바꾼 계기는 아주 짧은 순간에 이뤄졌다. 어떤 직원이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을 때 "누가 그랬어"라는 고함을 참고 "왜 이렇게 됐지. 이런 일을 막으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라고 말한 것. 스롤리 블로트닉연구소에서 "부를 축적하는 법"을 연구하기 위해 1천5백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20년간 관찰했는데 A그룹은 당장의 돈때문에 직업을 택한 사람(83%), B그룹은 하고싶은 일을 우선시한 사람(17%)이었다. 20년후 1천5백명에서 성공한 1백1명중 1명을 제외한 1백명은 B그룹에서 나왔다. "가장 절망적일 때 가장 큰 희망이 온다"는 사랑과 집념으로 암을 이긴 사람들의 얘기. 암에 걸린 사람들은 저녁노을이나 가을날의 단풍,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식사 등 하찮은 일을 중요하게 여긴다.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기 때문. 이 책은 환자들이 주위사람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결혼기념일과 생일파티, 유명인사로부터의 답장, 친구들과의 약속, 아내의 웃음,손주들의 선물 등을 기다리는 동안 몸과 마음의 면역기능을 놀라울만큼 회복한다는 사실을 입증함으로써 작은 시련에도 쉽게 절망하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용기와 위안을 심어준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