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국가경영 .. 이승칠 <코오롱 F&T 사장>

지난 대선에서 경제대통령, 국가경영이 가장 중요한 캐치프레이즈였다. 국가통치가 아니라 국가경영 시대가 되었다. 기업경영은 효율과 이익을 추구하고 고객만족을 지향한다. 이러한 기업경영의 키워드를 국가경영에 대위시킨다면 국가효율 국가흑자 대외국만족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국가효율은 작은정부, 규제철폐를 통한 자율화와 공정하고 자유스런 경쟁이 보장되는 게임룰이 적용되는 사회에서 가능한 것이다. 홍콩의 경제적 번영은 어디서 근원하는 것일까. 바로 정부의 최소 간섭과 자유방임정책(Laissez Faire), 개방화, 간명한 세제, 치열한 자유경쟁이 생활화된 국민과 사회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가흑자는 국제수지흑자를 실현하는 것이다. 외환위기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한 IMF자금도입, 외채만기연장, 국채발행 등은 단기 응급조치일뿐 보다 근본적인 해결은 무역수지흑자만이 가능한 것이다. 현재와 같은 엄청난 무역수지적자의 원인은 국산제품의 국제경쟁력약화, 국민의 사치과시형 외화낭비, 기업의 무분별한 사업확장에서 비롯된다.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들, 예컨대무절제한 해외여행, 사치성 해외유학, 외제선호 소비만은 꼭 자제하자. 김동길씨가 자주 쓰는 말 "이게 뭡니까"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대외국만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자유롭게 기업을 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국내환경을 조성하며, 또 경쟁력이 있는 좋은 품질의 우리상품을 수출함으로써 외국인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환경과 이미지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가경영에는 수많은 국가적 과제가 있을 것이나 경영이라는 관점에서 국가효율 국가흑자 대외국만족은 우리에게 주어진 중대한 숙제인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