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한국형' 울진 3호기 가동 .. 국내 원자력 기술

지난 6일 한국전력은 경북 울진군 북면 울진 원자력 3호기의 최초 발전개시행사를 가졌다. 한전은 이에 대해 "한국표준형 원전의 첫 발전"이라면서 발전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원자력발전을 놓고 아직 논란이 많지만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처지에선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어차피 해야할 원자력발전이라면 기술의 토착화가 과업이랄수 있다. 한전은 이 "원자력발전기술의 국산화"를 한국표준형 원전의 개발로 구현하고 있다. 한국표준형이란 국내 원자력발전의 모델이 됨은 물론 북한원전과 더나아가 해외수출까지 통일규격화하겠다는 발상이다. 국내 원전 발전단계는 대개 3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70년대 외국기술에 1백% 의존하던 시기를 말한다. 고리 1,2호기가 그시대 작품이고 외국업체에 일관도급(턴키방식)으로 맡겼다. 2단계는 외국기술 습득단계로 설계는 해외에서 들여오고 건설은 국내에서 담당하는 방식이었다. 80년대 고리 3,4호기와 영광 1,2호기 울진 1,2호기를 지을때가 바로 이 단계다. 한국전력이 사업을 주도하면서 분야별로 해외업체에 분할 발주했었다. 90년대들어 설계 제작 시공 시운전을 한전과 국내 민간업체들이 전적으로 추진 가능하게됨으로써 3단계인 한국형원전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최초의 작품이 울진 3호기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