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 5개사 화의신청] 초등학교 졸업..안병균회장 누구인가

안병균회장은 재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초등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인 그는 호남의 빈촌에서 맨주먹으로 상경,30여년만에 재계 50위권의 그룹을 일궈냈다. 오피스텔사업 등 부동산개발에 대한 탁월한 감각, 공장없이 하청으로 옷을생산하는 "무공장" 생산시스템 등은 세인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전남 함평균 나산면 나산리에서 가난한 집안의 10남매중 여섯째로 태어난 그는 18세때 무작정 상경, 공사판 막노동꾼 엑스트라배우 식당종업원 등 밑바닥 인생을 전전했다. 그러나 성실히 모은 돈으로 "무랑루즈"와 "초원의 집"을 차리면서 성공가도에 들어선다.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출연한 이들 극장식 식당은 "일단 한번 와보시라니까요"라는 유행어와 함께 공전의 히트를 친다. 그는 이때 번 돈을 종자돈삼아 80년 종로5가에 백화점과 재래시장을 혼합한형태의 의류도매센터를 설립, 기업가로 대변신을 시도한다. 유명 의류메이커의 재고품을 정가의 25%에 사다가 40%에 팔아 15%의 이윤을남기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의류도매센터 역시 대성공을 거뒀다. 이어 82년 설립된 여성복 제조업체 나산실업의 "조이너스" 브랜드는 업계 정상에 오르는 등 그의 앞길은 성공일로였다. 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그룹화를 시도, 건설, 유통, 금융으로 사업을 확대해 가며 재계의 신데렐라로 부상했다. 재계에서 ''안병균''이란 이름 석자는 성공신화 그 자체였다. 입담도 좋아 대학 각종단체 언론사 등으로부터 강영요청이 쇄도했었다. 과천 제2청사에까지 출강, 정부의 대그룹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