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직장일 정말 힘드네요..SK텔레콤 사원주부 남편기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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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고충을 직접 체험해보니 집안에서 더이상 바가지를 긁을 수 없을 것 같아요" SK텔레콤 전남지사가 마련한 "남편 기살리기 사원부인 현장체험"에 참여해 직장생활의 애환을 직접 경험한 한 사원부인의 말이다. SK텔레콤 전남지사는 지난달 19일부터 매주 금요일이면 고객센터에서 사원부인들이 남편의 직장일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IMF시대에 남편이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고 무엇을 힘들어하고 있는가를 직접 경험해보라는 취지에서다. 또 회사 구성원의 가족으로서 회사의 현황을 파악하고 고객만족경영에 일조하게끔 하는 의도도 함께 하고 있다. 이에따라 사원부인중 희망자들은 매주 금요일이면 2시간동안 고객센터에서이 회사의 상품인 이동전화, 무선호출 관련 상품지식과 고객상담요령에 대한 교육을 받고 직접 고객의 전화상담에 나선다. 이 행사에 참가한 한 주부는 "전화상담과 계약해지 등 서류정리를 하다보면 하루해가 금방 지나간다"며 "남편의 직장생활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돼 앞으론 쉽게 바가지를 긁을 수 없을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명퇴 조퇴 등 고용불안의 확대로 직장에서 기죽은 남편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전남지사의 "남편기살리기"는 주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권태석 지사장은 "현재 1백50명이 이 프로그램 참가를 신청해놓은 상태"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행사를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