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틈탄 국제사기단 "극성"..큰손사칭 금융기관 접근

최근 어려운 외환사정을 활용한 국제사기단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류시열 제일은행장 이관우 한일은행장등 9명의 은행장들은 16일 이경식한국은행총재와 은행회관에서 오찬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큰손을 사칭한 사람들이 은행에 찾아와 장기저리로 외화를 빌려주겠다는 제의를 해왔다"며 "아무리 외환사정이 어렵다고 해도 이들에게 속지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국제사기단들은 공통적으로 리보(런던은행간금리)보다 낮은 연3%수준의 금리를 제시했으며 금액도 수천만달러에서 수백억달러에 달할만큼 엄청났다고 은행장들은 밝혔다. 이들은 특히 자신들이 퀀텀펀드같은 국제적 투기자본의 대리인이나 대형투자은행의 대리인이라고 주장하며 신분을 증명할수 있는 서류도 제시,잘못하면 속아넘어갈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모임에 참석한 9명의 은행장중 8명이 이들 사기단들로부터 직접 외화차입을 제의받은 적이 있다고 밝혀 국제사기단들이 조직적이고도 광범위하게 국내금융기관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