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대기업 구조조정] '현대/LG그룹 개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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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과 LG그룹이 19일 구조조정계획을 내놓고 제로베이스의 혁신을 선언함에 따라 그동안 말로만 무성하던 재계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실행단계에 들어가게 됐다. 발표내용에 구체적인 계열사의 이름이 빠져 일견 미흡한 계획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만약 계열사 이름이 거론될 경우 구조조정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재계로서는 말그대로 제로베이스의 실천강령을 내놓았다는 평가다. 두 그룹 관계자들은 "이미 모든 골격은 완성된 상태"라고 밝혀 계획을 곧 실행에 옮길 태세도 갖춰져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만큼 발표의 강도에 비해 실행의 강도가 훨씬 높을 것임을 시사했다. 따라서 곧 구조조정계획을 내놓을 삼성 대우 SK그룹 등도 이 대열에 가세하면서 재계는 그동안 겪어 보지 못한 격렬한 구조조정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대그룹 ]]] 현대그룹 구조조정안의 핵심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다. 현대그룹은 "오너라도 경영능력이 뛰어나면 경영에 참여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지난 18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발언을 예로 들면서 "이는 경영능력이 뛰어난 대주주만 경영에 참여할수 있다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해석했다. 현대는 이같은 원칙에 따라 앞으로는 경영능력이 검증된 대주주만 경영에직접 참여하게 될 것이며 그렇지 않은 경우 자신이 출자한 부분에 대해서만권리를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는 이같은 원칙에 따라 곧 후속조치를 취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오너이면서도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이 이처럼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과감한 개혁을 선언함에 따라앞으로 있을 재계으 구조조정에 미칠 파장은 매우 클 전망이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와 함께 현대가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주력업종을중심으로 재무구조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비수익사업으로 구분된 업종에서 과감히 철수한다는 것. 박세용 그룹종합기획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주력사업군과 비수익사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합작선 등 구체적인 처리방안이 나올 경우 순차적으로 합병.매각 대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혀 한계사업의 정리규모는 예상보다 큰 폭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는 이와 함께 그룹의 숙원사업인 제철사업을 유보하는 한편 금강개발산업의 백화점 신규건립, 해외 오피스빌딩 건설사업과 심지어 스코틀랜드 반도체조립공장 사업까지 중단한다고 밝혀 성장의 날개는 당분간접고 IMF시대를 살아남기 위한 내부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형제기업인 한라그룹의 어떤 계열사도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과정과 더불어 핵심역량을 주력사업군에 집중시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 어떤 강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구상이다. 현대그룹이 또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경영의 투명성 제고 작업. 이미 현대종합상사 등 4개 계열사에서 사외이사제를 도입해 2년째 유지해오고 있는 현대는 일단 이 부분에서는 다른 기업에 비해 앞서 있다는 장점을활용해 58개 계열사에 이 제도를 전격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또 사외감사제로 새롭게 도입키로 했다. 기관투자가들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가족 등 대주주들을 모두 이사진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것은 경영의 투명성 제고 작업과 더불어 대주주들에게도 경영의 "무한책임"을 묻는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기위한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상호지급보증 축소와 결합재무제표 작성등은 관련규정이 마련되는대로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도 투명경영의 제고와 차입경영의 탈피 작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 표현인 셈이다. 이번 발표에서 관심사이던 지배주주의 사재 출연 계획은 포함되지 않은 이유를 "정주영 명예회장 가족의 개인재산을 검토한 결과 대부분 주식으로 출자돼 있고 나머지도 입보상태에 있기 때문"(박 실장)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대는 "앞으로 지배주주의 가용재산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회사에재투자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 정부의 고통분담 원칙에 적극 호응할 뜻을밝혔다. [[[ LG그룹 ]]] LG그룹의 구조조정 방안중 가장 핵심은 재무구조개선이다. 현재 3백78%인 그룹의 채무비율을 오는 2002년까지 국제수준인 2백% 이하로 낮추고 계열사간 상호지급 보증도 99년말까지는 완전히 없애겠다고 LG그룹은밝혔다. 이와함께 각 계열사별로 유상증자를 적극 실시하고 자본금을 확충,자기자본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LG가 재무구조조정에 대해 촛점을 맞춘 것은 "자신있는 부분을 부각시키자"는 취지에서다. 한계사업 정리문제는 워낙 민감해 발표하기가 난처하다는게 LG그룹의 입장이다. 따라서 재무구조조정안을 전면에 내세워 "정부의 방침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LG의 상호지급보증은 계열사 평균 16%로 양호하고 결합재무제표 작성에 대한 준비도 비교적 잘돼 있다. 오는 2000년부터 결합재무제표 공시, 99년부터 분기별재무정보공시 등을 약속한 것도 이런 자신감에서 나왔다. 그러나 관심거리였던 사업구조조정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극도로 "입조심"을 했다. 이미 수차례 밝혔던 "90개 한계사업(매출 2조4천억원 규모)정리" 시기를 99년말로 앞당기고 매각 폐쇄 중소기업으로의 이관 계열분리(스핀오프) 등을 통해 2002년까지 총 15조원 규모의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정도의 내용이 전부였다. 정리대상 사업이나 계열사가 구체적으로 발표될 경우 파장이 워낙 커 오히려 사업구조조정을 제대로 추진할수 없다는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사실 계열사간 상호지급 보증 해소, 부채비율 개선등 재무구조조정과 한계사업정리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관계이기 때문에 함께 이뤄질수 밖에없다. 돈을 벌지 못하는 사업을 떨궈내지 않고는 재무비율을 개선이 불가능하다. LG는 전자와, 화학, 정유, 금융서비스, 인터넷 등 첨단산업 등을 주력사업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주문한 "대기업 총수 사재 출연"과 관련, LG는 "지배주주의 적극참여에 의한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응대했다. 자기자본을 충실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구회장이 "실권"하지 않고 적극 동참하겠다는 얘기다. 그룹측은 "LG의 경우 비교적 소유분산이 잘 돼 있어 구회장의 지분이 1%에그치며, 사재도 세인들의 상상보다 적은 1백억원정도"라며 "실정법상으로도유상증자 외에는 사재 출연의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 [[ 현대.LG그룹 구조조정 계획 비교 ]] # 경영 투명성 제고 # 현대 -사회이사제 확대 -사외감사제 도입 -결합재무제표 일정준수 LG그룹 -사외이사제 사외감사제 도입 -99년부터 결합재무제표 작성 # 상호지급보증 해소 # 현대 -98년 3월 기준 충족 -2000년 3월 일정 준수 LG그룹 -99년말 완전해소 # 재무구조 개선 현대 -일관제철사업 유보 -대규모 신규사업 동결 -자립경영 불가능한 계열사 합병.매각 -주력사중심 재무구조개선 -문화일보 매각 및 한라계열사 인수불가 LG그룹 -주력사 자기자본비율제고 -2002년까지 15조원규모 사업정리 -차입금비율 2002년까지 200%이하로 낮출 계획 # 핵심분문 설정과 중소기업 협력강화 # 현대 -주력사업 선정 -중소기업 자금 기술 및 경영지원 확대 -외주창헙 활성화 LG그룹 -주력사업 경영력 집중 -중소기업 지원금 1조2천억원(98년)에서 2조5천억원(2002년)으로 -2002년까지 3천억원의 벤처기업육성자금 마련 # 지배주주 및 경영진 책임강화 현대 -지배주주 이사진 포함 -지배주주 재산이 있으면 소유.경영분리 LG그룹 -지배주주 이사진 포함 -회장실 기능조정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