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클린턴 사임론 표면화 .. 지퍼게이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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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파문이 확산되면서 클린턴 대통령의 사임가능성이 표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클린턴 1기 행정부의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리언 파테타는 새너제이머큐리뉴스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스캔들에 뭔가 있다면 클린턴 대통령은 결국 물러나게 될 것이며 고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할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측도 클린턴의 범법사실이 확인될 경우 탄핵을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또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클린턴 대통령이거짓말을 하고 위증까지 강요했다면 당연히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사회적인 비판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전직 백악관 인턴인 모니카 르윈스키양(24)과 수십례 성관계를 맺고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이른바 지퍼게이트(Zippergate)는클린턴의 정액이 남아 있는 드레스 등 그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물증이 속속드러나면서 갈수록 클린턴 대통령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미국 ABC CBS방송 등 주요 언론들은 르윈스키양의 변호인측이 위증 면책특권을 전제로 성추문에 대한 진상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퍼게이트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는 클린턴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이 예정된 오는 27일 르윈스키양에게 진술을 하도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클린턴 대통령은 "르윈스키양과 가까웠던 것은 사실이나 정사는없었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며 백악관측은 사태수습을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25일 전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이 탄핵위기를 넘긴다 할지라도 리더십에 커다란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어서 미국 사회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리라는 우려로 다우종합주가지수와 엔.달러 환율이 연일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금융지원 등 미국과 중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은 이번 사태의 향방에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정치.경제적으로 적극적인 대한 지원방침을 고수해온 클린턴 행정부가 좌초될 경우 한국측에 불리한 변수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