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민자사업 포기 잇따라 .. 대기업 자금난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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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지방에서 추진중인 대형 사업들을 잇따라 포기하거나 산업단지 입주를 무기연기하는 등 사례가 속출, 지방 경제 활성화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는 IMF한파로 기업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원자재 가격상승 등으로 채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6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부산 울산지역에 추진중이거나 추진할 계획이었던 대형사업들을 1년정도 연기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H사 등 20개 민자참여업체들은 9백억원을 들여 올 상반기중에 착공키로 했던 27만여평 규모의 양산 내륙컨테이너기지의 컨테이너 화물조작장 개발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업체들은 IMF한파로 사업비 9백억원을 확보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며 공사를 연기해 줄 것을 (주)양산ICD에 요청했다. S사도 제3섹터방식으로 오는 2천년말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입, 부산 해운대구 우동 수영만일대 35만여평에 최첨단 정보산업단지인 부산산업단지개발을 추진했으나 최근 극심한 자금부족으로 신규자금을 투입할 수 없다며 이미 투자한 1백10억원의 투자비용을 포기하면서까지 사업을 중단했다. 또 다른 H사도 3천2백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울산 장생포와 동구청을 잇는 울산대교를 올해부터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자금확보가 어려운데다 사업성마저 불투명해져 개발을 포기했다. 전남지역도 각종 국가산단에 대해 기업체들이 입주포기 의사를 잇따라 밝혀 지역경제가 상당기간 침체분위기를 떨치지 못할 전망이다. 오는 2002년 완공예정인 여천산단 확장단지는 30만평 부지에 입주할 예정이던 H화학이 계약해지에 따른 위약금으로 1백억원이 넘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분양계획을 해지했다. 대불산단의 경우 5천6백20평방m의 용지에 대해 분양을 체결한 S산업 등 3개 신규업체가 분양대금 납부 등 분양절차를 밟지 않고 입주를 미루고 있다. 또 1만6천평방m와 6천6백평방m의 용지를 추가 매입했던 S기계와 H공업 등 6개사 등도 공장용지 대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