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좋고 값싸' 국산클럽 잘 팔린다"..대형매장코너 신설 등

국산클럽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달러화 상승으로 수입클럽의 가격이 대폭 인상돼 소비자 부담이 커진데다 외국산에 몰리는 날카로운 눈총 탓으로 값싸고 질좋은 국산브랜드에 눈길이 쏠리고 있는 것. IMF한파로 빚어진 이같은 추세는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반포골프백화점의 경우 매장을 찾는 고객중 절반 가까이 국산클럽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세계백화점 골프전문관에서도 국내 브랜드에 대한 구매상담이 크게 늘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소비자들도 적극적이다. 서울 서소문의 유원골프숍을 찾은 양병국(37.사업)씨는 "외국산을 쓰고 있으나 최근 드라이버는 국산을 쓰는 골퍼들이 많아 적당한 제품을 구입하러 왔다"고 밝히고 "요즘 캐디백에서 국산클럽이 보이지 않으면 괜히 이상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형 유통점들은 이에따라 매장에 국산클럽 코너를 신설하거나 증설하는 등 지난해까지 외국산클럽에 밀려 찬밥 신세였던 국산브랜드에 대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일부 매장에선 골퍼들의 스윙타입과 체형에 맞춰 클럽을 골라주는 오더메이드식 판매시스템을 도입하고 추가 할인혜택을 부여하는 등 국산클럽에 대한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국산클럽 판매에 앞장서고 있는 곳은 신세계백화점 골프전문관.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본점및 인천점에 7평규모의 국산골프코너를 신설해 반도 드라코 나이센 엘로드 등의 국산브랜드를 클럽전문가 상담을 통해 판매,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조태현 스포츠팀부장은 "IMF여파로 전체 클럽매출은 크게 줄었으나 올들어 국산클럽의 판매비중이 지난해 8%에서 20%대로 껑충 뛰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국산클럽 판촉을 통해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포골프백화점 그린골프플라자 삼성베네스트골프숍 등 대형매장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들은 최근 국산채 구입문의와 판매율이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수입브랜드 일색이었던 매장에 국산코너를 별도로 조성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반포골프백화점의 이경재 사장은 "달러화 상승으로 수입클럽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돼 국산채의 가격경쟁력이 확보됐다. 특히 국산채는 품질면에서도 외국산에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부담없이 고객들에게 권할수 있다"며 "최근 경제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국산브랜드 구입땐 추가로 5%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