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기업 전략제휴 확산 .. IMF 극복...'함께살기 협력'

자동차 전자 조선 전기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경쟁업체들간의 전략적 제휴가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IMF체제로 불가피해진 장기투자위축, 대일시장개방 등 구조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동종업계간 생산 기술개발물류 원료확보 정보화작업 등 경영전반에 걸친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재계전반에 확산되며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LG 대우 등 전자업체들은 99년 하반기로 수입선다변화 해제시기가 엎당겨지며 일본업체들과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생산에서도 부품공동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들은 또 세탁기 파워트랜스 V벨트 전자레인지의 전원코드 냉장고센서 등 12개 품목의 부품을 표준화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폐가전처리사업에도 공동전선을 펴기로하고 올해 5백50억원을 투입,중부권 영남권 호남권에 각각 1개의 재활용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한국중공업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은 선박용엔진 생산을 위해 공동출자회사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IMF위기가 어느정도 가라앉는대로 상반기중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확정키로 했다. 현대중공업 현대정공 우진산전 대우중공업 등 중전기 4사도 최근 1백80억원을 투자, 철도차량용 핵심전장품인 추진제어장치의 국산화를 함께 추진키로합의했다. 대우와 삼성중공업은 또 중장비용부품 교환구매에 합의하기도 했다. 석유화학분야에선 원료제휴작업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대림산업과 호남석유화학이 원료합작을 이미 합의한 상태이다. 유화업계는 장기적으론 각 품목의 그레이드를 업체별로 나눠서 분할생산해보는 방안도 연구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PP(폴리프로필렌)만 하더라도 그레이드가 5백여개에이르고 있어 시장상황이나 기술적으론 당장 가능하다"고 밝혔다. 섬유업계는 생산및 유통의 전과정을 컴퓨터와 통신기술을 활용하는 자동화를 공동추진중이다. 이 업계는 개별기업의 정보화에서 출발, 동업계는 물론 유통업체 등 관련업계까지 신속대응정보화시스템(QRS)으로 통합키로 했다. 이들은 2002년까지 전체 섬유및 관련유통업체들이 참여하는 토틀네트워크(TEXNET)를 구출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대우가 기아에 3천5백-4천cc급 상용차(트럭)엔진의 구입의사를 밝힌 것을 계기로 업계의 생산및 기술제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진념 기아자동차회장이 삼성과의 부품공용화 등 전략적 제휴의사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밖에 철강업계가 수출전선에서 공동보조를 맞춰 제살깍기식 과당경쟁을 막기로 하고 철강협회에 수출촉진반을 설치하는 등 여타업계에서도 함께살기위한 전략적 제휴방안이 기업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