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면톱] '제2시내전화' 국번호배정 싸고 잡음

내년부터 서비스에 나서는 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서울지역 가입자국번호 배정 문제를 놓고 하나로통신과 제1사업자인 한국통신,정보통신부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통신은 30일 하나로통신이 최근 서울지역 국번호 5XXX대를 모두 자사에게 배정해 달라고 정통부에 요청한데 대해 특정국번호를 모두 배정하는것은 일종의 특혜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시내전화에 경쟁을 도입한 취지를 살리고 현재 한통이 서울지역 국번호를 3XXX와 2XXX등 4자리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점을 고려, 자사에게 5XXX의 국번호를 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장기적인 번호계획에서 자사가 세자리 국번호를 쓸 경우 2000년이후 또다시 번호를 변경해야 하는 불편등이 생길 수있어 5XXX의 국번호사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이에대해 제2사업자의 가입자숫자를 고려해 점진적으로 5XXX를 포함해 통일된 국번호를 배정할 계획이다. 정통부관계자는 이는 사업자별 시내전화 식별번호를 별도 부여하지 않고도 구별이 가능하게 하고 가입자가 다른 회사로 옮기더라도 번호를 크게 바꾸지 않고 쓸 수있어 경쟁이 촉진되는 효과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통은 그러나 신규사업자의 서비스조기정착을 위해 5XXX번을 집중 배정하게 되면 현재 5백국번대 번호(가입자 73만명추정)를 전부 바꿔야 하므로 가입자들의 불편을 가져올 수 있다며 하나로측의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한통측은 특히 제3, 4사업자가 등장, 동일한 국번호 요구를 할때 수용할 수있는 방안이 없기 때문에 정부의 번호개선전담반이 나서 하나로가 가입자모집에 나서기 전에 공청회등 여론 수렴절차를 거쳐 번호배정 방침을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