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이규헌 <KIDP 전략경영실장>..'동숭테니스클럽'

KIDP 동숭클럽! 종로 이화동 사거리에 위치한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원장 노장우) 사내 테니스 클럽이다. 동숭동이라면 대학로가 떠오르고 대학로라고 하면 젊은이들이 연상되지만 상당수가 과장급 이상의 중후한(?) 회원으로 어우러진 우리 동숭클럽은 테니스에 대한 열정과 실력면에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젊은이의 투지가 있다. 동숭클럽엔 독일의 "슈테피 그라프"와 "안드레아 아가시"로 별칭되는 이현주(21.관리지원팀)사우와 함병필(32.디자인사업지원팀)대리가 있을 정도다. 총회원수 20명중에는 원장을 비롯한 다수의 본부장이 회원이어서 분위기가자칫 경직될 것 같아 보이지만 동호회 모임에서는 화기애애 그 자체다. 철저한 페어플레이로 일관된 게임은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두어시간 남짓 땀으로 몸을 흠뻑 적시고 나서 들이켜는 소주 한잔에 돼지족발, 거기에 곁들여지는 스스럼없는 대화의 장은 동숭클럽의 진면목이다. 여성회원이 3명뿐이라 보다 많은수의 여직원을 유치하기 위한 로비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이 동숭클럽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테니스 선수생활을 했던 이현주 회원. 우먼파워를 여실히 드러내며 그녀만의 막강한 플레이로 회원간 사기를 고무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구력 20, 30년의 아버지뻘 되는 회원과의 플레이에선 제아무리 젊디젊은 이현주 회원이지만 당해낼 재간이 없다. 결성된지 이제 겨우 1년이지만 매월 1회 정기모임을 통한 게임과 매 주말 모이는 비정기 게임을 통해 건강증진은 물론 사내 직원간 유대관계를 도모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 동숭클럽! 또 한가지 자랑거리라면 전회원 라켓의 국산화. 디자인이 좋은 상품에만 주어지는 GD(Good Design)마크를 받고 높은 매출실적으로 자랑스런 슈퍼디자인(SD)까지 획득한 순수 한국기업 "웨이브 엑스"브랜드 라켓을 사용하여 디자인 가족으로서의 디자인 사랑이 남다르다. 98년 계속되는 IMF 한파와 맞설 수 있는 동숭클럽의 저력을 다짐하며 오늘도 장충 테니스코트장으로 향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