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어선 8척 위협 .. 정부, 어업분야 추가조치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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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선 1백여척이 일본정부의 한일어업협정 일방 파기에 대항하여 홋카이도 남쪽 조업자율규제수역에서 조업에 나선 우리 어선 8척을 3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여동안 포위하고 해상시위를 벌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어선단은 자율규제수역에서 조업을 계속하고 있는 한국 트롤어선을 포위, 확성기 등으로 수역에서 빠져 나갈 것을 요구했으며 일본 해경이 급히 이들 시위대의 해산에 나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일본이 자국측 자율규제수역내에서 우리 어선들의 조업을 방해하거나 이를 의도적으로 왜곡보도할 경우 한일어업자율규제 파기에 버금가는 추가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제 해양수산부장관은 "일본정부가 일방적인 어업협정 파기라는 원인제공에도 불구하고 홋카이도 자율규제수역에서 조업중단을 요청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이 어선 1대당 순시선 1척을 동원하는 밀착감시가 계속되면 우리측도 자율규제파기와 비슷한 수준의 어업분야 조치를 강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조치에 관해 조장관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수산전문가들은 "일본정부가 타국 어선의 입어를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러시아령 북방 4개 도서 인근에 대한 출어나 일본에서 치명적으로 받아들이는 어업방식의 도입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