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제품 IDLC 테스트 받지 않았다" .. 삼성 등서 이의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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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한국을 대표할 차세대 교환기종인 TDX-100시스템 개발이 시험과정의 하자로 연내상용화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21세기 국가기간통신망의 고도화 추진과 경쟁력높은 제품을 통한 수출전략에 크다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삼성전자-LG정보통신이 "TDX-100시스템개발기능시험에서 대우통신제품이 기술요구서의 내용인 IDLC(종합가입자서비스접선기능)테스트를 받지않아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제기해온 이의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통은 최근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IDLC기능시험이현실적인 여건상 불가능하다"는 애매한 결론을 내리고 이를 삼성과 LG측에 통보키로 했으나 두회사는 이를 수용할 수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IDLC테스트는 TDX-100기종과 아파트등 인구밀집지역에 대한 광케이블망 연결장치인 FLC-C(광가입자전송장치)와의 연동을 위한 것으로 현재 이 장치가개발돼 있지 않아 시험자체를 할수없다는 것이 한통측의 설명. 그러나 이번 시험의 필수항목테스트에서 탈락해 기능시험을 받지 못한 삼성-LG컨소시엄은 기술요구서에 들어있는 내용의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고 특정회사의 제품을 표준화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한통과 개발추진업체간의 대립으로 TDX-100기종의 표준화작업이 상당기간 지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자칫 문제가 확산돼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편 이번 시험에서 유일하게 통과한 대우통신은 한통이 한시바삐 통신망기획심의회를 열어 자사 개발시스템을 표준기종으로 선정해야만 개발일정에 맞추어 연내에 상용화를 할 수있다며 한통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