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보통신] 단말기 신시장 : '달러가 보인다'

"CDMA단말기가 효자" 올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단말기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 우리나라의 외화획득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주요 통신단말기 생산업체들은 기존의 셀룰러용은 물론 새롭게 선보인 개인휴대통신(PCS)단말기도 대량 수출해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적인 통신단말기 수출업체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모토로라의 아성을 뚫은 기술력과 함께 높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시장에서도 한껏 과시하겠다는 포부이다. 정보통신사업을 반도체에 이은 그룹의 핵심 주력사업으로 육성키로 한 삼성전자는 올해안에 CDMA 단말기분야 세계 제1위 업체로 뛰어오른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올해 10억달러어치 3백만대이상의 단말기를 수출해 이회사 정보통신분야 전체 수출액의 50%를 단말기쪽에서 벌어들이기로 했다. 이를위해 이 회사는 미국 PCS사업자인 스프린트사에 총 1백70만대 규모의 단말기 공급을 지난해부터 시작한데 이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과 유럽지역에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어보낼 계획이다. 또 미주시장에 치우친 수출선을 아시아와 유럽 등 3개 대륙 15개 국가로 확대, 수출선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회사의 경영역량을 단말기부문에 집중하고 해외마케팅 관련 인프라 및 선진 브랜드이미지 구축 등의 마케팅 전략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박희준 삼성전자정보통신총괄사장은 "최근의 급격한 환율상승효과가가시화될 올 상반기중에 기존의 미주 유럽은 물론 중국 브라질 동남아 등 전략지역에서도 가시적인 수출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세계 제1의 CDMA단말기 제조업체로의 부상을 자신했다. LG정보통신은 올해 2백만대 6억~7억달러어치의 CDMA 단말기를 해외에서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97년12월 미국 GTE사에 LG정보통신 고유 브랜드로 CDMA 셀룰러단말기를 수출한 이 회사는 현재 미국 에어터치 및 벨애틀랜틱사와도 대규모 CDMA 셀룰러단말기 공급계약을 추진중이다. 또 수출다변화 정책의 일환으로 페루의 텔레포니카사, 이스라엘의 텔레포니사, 홍콩의 허치슨사 등에도 셀룰러단말기를 수출할 계획이며 미국의 PCS사업자인 프라임코 및 넥스트웨이브사 등에는 PCS단말기 공급을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LG정보통신은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연구법인 샌서치가 추진중인 CDMA 이동전화 및 PCS겸용 핵심칩 개발작업을 올상반기중에 마무리,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또 미국 현지 마케팅 및 생산법인인 LG인포콤과 샌시스를 향후 북미 및 남미지역 수출전진기지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해외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후발주자인 현대전자도 올해를 이동통신 해외수출 원년으로 정하고 미국과 아시아지역에 총 50만대 2억달러가량의 CDMA단말기를 수출키로 했다. 특히 이 회사는 CDMA방식의 신규서비스가 예상되는 미주 동남아 중국 등에서 시장선점을 위한 수출전략을 전개하는 가운데 단말기 제품의 동반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안에 연산 1백50만대이상의 양산체제를 갖추고 미국 중국 등 CDMA방식 이동통신서비스가 시작되는 지역에 셀룰러용 30만대, PCS용 20만대를 선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전자는 지난 1월부터 수출업무 효율화를 위해 기존의 통신사업본부 및 이동통신단말기사업본부 내에 있던 수출 관련 부서들을 통합, 통신해외사업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업계관계자들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따른 내수시장 불안으로 수출확대 전략이 다소 앞당겨진 감이 없지않지만 세계가 인정하는 국산 CDMA단말기의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감안할 때 오히려 잘된 일"이라며 "이번 기회가 CDMA방식 이동통신서비스를 세계최초로 상용화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명실공히 CDMA단말기에 관한한 최고의 수출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