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중앙의료원, 환자를 위한 '십자가의 길' 출간

11일 천주교가 정한 "세계 병자의 날"을 맞아 가톨릭중앙의료원(원장 이성만 신부)이 "아픈 이들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가톨릭대 출판부 2백32쪽 4천원)을 출간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며 바치는 "십자가의 길"기도는 묵주기도와함께 천주교에서 가장 사랑받는 심신수련중의 하나. 그동안 "십자가의 길"을 다룬 많은 책자가 소개됐으나 병자와 가족,그리고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이들을 위한 "십자가의 길"기도집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경수 가톨릭의료원 원목실장은 "병자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높이고 병고라는 십자가를 지고 힘겹게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 있는 아픈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위해서 이책을 엮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이 직접 쓴 글과 환자들을 돌보는 의사 간호사 원목 가족 봉사자들의 묵상과 기도 등 총9편으로 엮었고 마지막 한편은 "세계 병자의 날 교황 담화문"내용을 기도문 형식으로 실었다. "주님 당신께서 지셨던 십자가의 고통도 이러했습니까. 주님께서 받으셔야 했던 고통에 비해 저의 고통은 너무나 보잘 것 없습니다. 주님께선 끝내 십자가의 길을 말없이 걸으셨지만 저는 너무나 힘이 듭니다. 제가 져야할 죽음의 십자가가 이다지도 무거운 것입니까. 주님 저보다 더 큰 고통중에 있는 이들을 돌아볼 수 있는 사랑을 주소서. 제게 그 사랑마저 없다면 저는 이미 죽은 사람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제 마음에서 사랑이 떠나지 않게 하소서." "아픈이들과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에 실린 한 암환자의 간절한 기도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