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톱] 교수채용 '현장경력' 우대 '바람'..대학 IMF대처

교수채용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IMF한파와 취업난 등으로 일반대 및 전문대의 특수학과를 중심으로 유명대학의 박사학위 소지자보다 산업체 등의 경력자나 현직에 근무중인 실무자를 우선 채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생생한 현장교육을 해주고 취업과도 연계시킬 수 있는 이점때문이다. 이에따라 교수모집시 실무경력자를 우대하거나 경력이 없으면 서류를 받지 않는가 하면 실무경력자의 학위자격을 학사 또는 석사로 낮추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함께 전문직 종사자를 겸임교수로 발령내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지리정보시스템(GIS)를 연구하는 인하공전 지형정보과는 GIS업계인 (주)한국항공의 GIS사업본부 김충평 부장과 GIS기술연구소 이강원 부소장을 겸임교수로 채용했으며 (주)중앙항업 손대성 이사, (주)캐드랜드 류중희 이사 등을 외래교수로 초빙했다. 명지대 바둑학과는 프로기사 9단 정수현 교수를 뽑았다. 동양공전 인터넷정보과는 한국통신과 대기업체 연구소 출신자들로 교수진이 짜여져 있으며 용인대 경호학과에는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한 경력소지자를 교수로 앉혔다. 혜전전문대 호텔제과제빵과는 신라명과 김석영 연구개발실장과 삼립식품 이정훈 연구원을, 제주관광전문대 카지노경영과는 제주 하얏트호텔 고택운 카지노판촉부장과 그랜드호텔 정록용 카지노영업과장을 겸임교수로 활용하고 있다. 동아방송전문대 방송연예과는 KBS 나형수 해설위원을, 경기대는 이강천 동양그룹 감사를, 영남전문대 자동차과는 현대자동차 박수경 정비기술자를,안산공전 식품공학과는 삼립식품 국승욱 이사를, 전주공전 토목과는 정규순 벽산건설 현장소장을 겸임교수로 확보했다. 세종대 영상만화학과는 인기만화가인 이현세씨와 이두호씨를 교수로 채용해 눈길을 끌었다. 호서대 동남아시아학과와 중앙아시아학과는 국내 최초로 현지인들을 교수로 채용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전공관련 지역의 교수를 계약직으로 채용해 해당지역의 언어 풍습 정치 경제 등을 가르치도록 할 방침이다. 주성전문대는 대부분의 학과에서 교수모집시 실무경력 증명을 해야만 원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