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앵글] 대우자동차 과감한 현지화전략

대우자동차가 "돈인베스트"라는 현지어 이름으로 러시아 거리를 달린다. 러시아어로 이름을 바꾼 것은 대우자동차가 처음이다. 러시아 강이름인 "돈"과 기업을 뜻하는 "인베스트"가 합친 "돈인베스트"는원래 러시아 금융그룹 이름. 이 그룹의 계열사가 대우자동차를 판매하면서 그룹이름을 그대로 붙였다. 대우자동차가 얻은 새 이름은 라노스모델의 경우 "돈인베스트-아솔",누비라는 "돈인베스트-오리온", 레간자는 "돈인베스트-콘도르"이다. 돈인베스트그룹이 대우의 양해를 얻어 모델명을 바꾼 것은 언어차이에서 생기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다. 실제로 모델명을 잘못지어 일본 미쓰비시사의 "파제로"가 스페인어권에서,이탈리아 피아트의 "우노"가 핀란드와 에스토니아에서 낭패를 봤다. 파제로는 "수음으로 만족하는 사람"이라는 은어이고 우노는 바보를 뜻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고. 이런 점에서 대우와 돈인베스트사의 모델명 현지화 전략은 앞으로 다른외산차 메이커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