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자율성 보장 계기..김당선자 '은행장선임 불간섭' 반응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9일 국민회의 소속 당무위원과 국회의원들에게 은행장 인사에 개입하지 말 것을 밝힌데 대해 은행권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를 보이면서도 "말따로 행동따로"의 구태가 재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반응들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김당선자의 이번 발언은 지난달초 은행장 회동에서밝혔던 내용과 일치하는 것으로 환영한다"면서 "은행경영의 자율성이 완전 보장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총시 현 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의 경우 "직원들의 의사가 폭넓게 수렴돼 은행장의 거취가 결정되는 풍토가 마련되길 바란다"는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금융계 일부에선 "정부가 직접 인사에 개입하는 일은 없겠지만 측근들의 보이지 않은 영향력 행사가 더 큰 문제"라며 "이같은 행태가 근절돼야만 자율적인 인사풍토를 통한 은행경영의 투명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은행 정기 주총이 눈앞에 다가온 시기에 이같은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을 놓고 은행장 및 임원인사를 둘러싼 "줄서기" 구태가 여전한 것 아니냐는 점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 한 은행관계자는 "정치권도 그동안 은행임원인사에 개입한 잘못이 있었지만당사자인 임원후보들이 그동안 배우고 본 것이 줄서기였던게 사실"이라면서"이제는 진정 실력으로 인정받는 풍토가 조성되도록 당사자들이 노력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