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리 15%대는 곤란" .. 정부 지시 사실상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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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원이 예금금리를 연 15% 수준으로 인하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은행들은 연 15% 수준으로 금리를 내릴수 없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상업 등 27개 시중 특수 지방은행의 수신담당 부장들은 9일 은행연합회에서회의를 갖고 "예금금리를 우선 2~3%포인트 내리되 정부가 지시한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은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따라 10일부터 고시될 은행들의 1년이하 정기예금금리는 최고 연 18%가될 전망이다. 은행들은 "투신 등 제2금융권의 예금금리가 여전히 연 20%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만 수신금리를 5%포인트 가량 내리면 심각한 예금이탈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은행들은 제2금융권의 금리인하및 시장실세금리의 추이를 봐가며 예금금리의 추가인하를 단행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10일 금리를 인하하는 상품도 정기예금으로 국한하고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채)표지어음 등 단기예금상품의 금리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연 20%이상의 단기고금리상품은 은행권에서 당분간 계속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