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I면톱] CP 18조 2~3개월 연장 .. 종금사장단 결정

동양 LG종합금융 등 영업중인 16개 종금사는 보유중인 8조여원의 기업어음(CP)을 만기도래되는 대로 2개월이상 연장해 주기로 했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전액 연장해 주기로 했다. 16개 종금사 대표들은 11일 종금협회에서 사장단회의를 갖고 보유CP 만기를2개월이상씩 연장해 주기로 결의했다. 또 10개 폐쇄 종금사의 보유CP를 인수한 한아름종금도 이날부터 만기를 3개월 연장키로 했으며 4개 업무정지 종금사의 보유CP 연장조치도 취해지는등 전종금사가 보유중인 총 18조6천억여원 규모의 CP가 만기연장된다. 이와함께 32개 은행들도 이날 신탁계정 임원회의를 열어 매입CP에 대한 회수를 2개월이상 유예키로 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지시에 뒤이은 이번 결의에도 불구하고 자금시장이 안정을 되찾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2월11일에 이루어진 종금사 사장단의 2개월 만기연장 결의도 실제로는 집행이 제대로 안돼 이번에도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만기연장 결의이후 종금사들은 당시 보유CP 20조7천억원 가운데 2조원이상을 회수했으며 은행신탁등 법인들도 회수에 나서 결의기간중 총17조1천10억원의 CP가 결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와중에 나산그룹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등 기업들은 연쇄부도에 휘말렸다. CP만기연장 결의의 실현가능성도 문제이지만 정부의 강제적인 금리인하조치가 부작용을 낳는 등 정부조치가 자금시장 안정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정부가 MMF(머니마켓펀드) 등의 수신금리를 인하시키면서 수신감소를 우려한 투신사와 은행들이 채권매입을 기피, 실세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회사채(3년만기) 유통수익률은 연 20%로 전일보다 1.19%포인트 올라 이틀연속 상승세를 탔다. 최근 안정기미를 보이던 3개월짜리 CP할인률도 연 20.5%로 전일보다 1%포인트 오르며 반등했다. 특히 초우량 기업들은 연 19%이상 금리로는 CP발행을 꺼리고, 은행들은 CD수익률(연 20.61%) 폭보다 낮은 금리로는 매입하기 어렵다고 맞서 우량기업의 CP거래도 실종된 상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