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대통령궁 사찰 허용 .. 전문가단에 모든 지역 공개

유엔의 무기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무력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라크가 문제가 되고 있는 대통령궁 사찰에 동의함에 따라 이라크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모하마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라크는 유엔 무기 전문가단에 의한 문제의 대통령궁 8개소 사찰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11일 밝혔다. 유엔의 무기사찰을 둘러싼 미국과의 대치상태에서 대이라크 외교지원을규합하기 위해 중동 각국 순방에 나선 사하프장관은 이날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예방한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기의 외교적 해결을 찾기 위한 프랑스와 러시아의 제안이 이라크가대통령궁 8개소 전부를 개방키로 결정하는데 촉진제 역할을 했다"고 밝히고"프랑스의 안에 따라 이라크는 새로 구성되는 전문가단에 대통령궁 8개소를공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문가단은 단장을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이 임명하고 유엔안보리 5개상임이사국과 유엔특별위원회(UNSCOM) 소속 21개국들의 전문가들이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궁 8개소란 단 하나의 건물이나 창고도 배제하지 않는 모든 대통령궁을 포괄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문가단이 사찰에 필요한 "모든 기술적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이들은 한달이나 두달 동안 충분히 사찰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이후 유엔 안보리에 상세한 보고서를 제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같은 노력으로 무력충돌을 피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10일 "이라크가 대통령궁 사찰을 거부할때 이라크에 대한 무력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