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면톱] "변하면 길이 보여요"..효성섬유 업종전환 성공

가동중단위기에 처했다가 업종전환을 성공적으로 실시해 정부로부터 인력재배치지원금을 무상으로 지원받은 업체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화제의 기업은 부산시 동래구 명장동에 있는 (주)효성섬유(대표 하용명회장). 지난 82년 설립해 운동화 내피원단을 생산하던 이 회사는 90년대 초반만 해도 연간 2백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 중소업체였다. 그러나 신발산업의 사양화로 매출액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 95년 18억,96년 10억, 97년 6월기준으로 6천만원의 적자를 내는 등 심각한 가동중단 위기를 맞았다. 효성섬유는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위해 지난해 9월 노사협의회를 통해 업종을 신발에서 의류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업종전화후 4억여원을 들여 기계설비를 교체했다. 또 기존 종업원 99명중 75명을 재배치했다. 신제품인 의류용 원단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노력으로 부도위기에 처해있던 효성섬유는 활기를 찾기 시작,생산이 늘면서 올해 매출목표를 1백20억원으로 잡아놓고 있다. 물론 재배치하지 못한 인력 24명은 이 회사 하회장과 이원범 사장이 직접 발로 뛰며 다른 신발원단제조업체에 모두 재취업시킴으로써 단 한명의 근로자도 희생시키지 않았다. 이에따라 효성섬유는 가장 성공적인 인력재비치 사업장으로 인정을 받아 고용보험제 시행이후 처음으로 노동부로부터 인력재배치지원금을 받게 됐다. 올해 받게 될 지원금 규모는 인력재배치를 통해 실직위기에서 자리를 지키게 된 75명분 임금의 4분1에 해당하는 2억4천여만원. 효성섬유는 12일 첫 지원금으로 1천9백여만원을 받았다. 인력재배치지원금은 사양산업의 업종전환을 유도하기위한 제도로 업종을 전환할 때 인력의 6할이상만 재배치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