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I면톱] 한은, 은행에 외화상환 지시 .. IMF 요구따라

한국은행은 시중은행들에게 외환사정이 호전되고 있는만큼 한은에서 고금리로 지원받은 외화를 조기에 상환하라고 지시했다. 이강남 한은 국제담당 이사는 13일 시중은행 국제담당 임원회의를 소집,"오는 3월 은행들의 외채연장이 마무리되면 신규로 달러를 은행에 지원하지 않을 것이며 기존 지원분도 순차적으로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이사는 이어 "해외차입여건이 차츰 개선되고 있으므로 해외에서 달러화를적극 차입, 지금부터 한은으로부터 차입한 외화자금을 단계적으로 상환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특히 은행들이 한은으로부터 지원받는 외화자금의 금리가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15%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은행들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만큼 상환을 서두르라고 당부했다. 이이사의 이같은 발언은 고금리의 해소를 위해서는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한국은행의 외화자금 지원 중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IMF는 한은이 금융기관에 대한 외화자금 지원을 중단한 이후에도 환율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금융기관들이 자체적으로 외화를 조달할 수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향후 고금리 하향 안정의 확고한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IMF는 오는 15일까지 하루물(오버나이트)을 포함해 한은이 은행들에 제공하는 외화자금 지원금리를 상향 조정, 금융기관의 자체 외화조달 노력을 유도하고 한은의 외화지원을 중단하라고 재정경제원에 요구해왔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