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재테크] '1장의 카드로 집중 사용' .. 신용카드 활용

국제통화기금(IMF)시대가 개막되자마자 집집마다 신용카드수를 줄이자는 붐(?)이 일어났다. 가계소비를 줄이기 위해 우선 "과소비의 주범"인 신용카드부터 없애자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남편들이 아내의 공세에 밀려 자의반타의반으로 신용카드를 압수당했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잘못쓰면 낭패를 보지만 잘만 사용하면 오히려 현금을 사용할 때보다 한푼이라도 아낄 수 있다는 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요즘처럼 한푼이 아쉬운 IMF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예를들어 신용카드로 일시불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장 53일까지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달 16일 현금 대신 신용카드로 20만원짜리 진공청소기를 구입했는데 카드대금결제일이 다음달 16일이라고 가정하자. 이때 청소기 구입비용으로 준비했던 20만원을 연24%짜리 예금상품에 넣어두면 한달간 4천원의 이자가 발생한다. 그냥 현금으로 물건을 사는 것보다 4천원의 이익을 보는 셈이다. 또 신용카드사들이 이용실적에 따라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나 사은품,할인혜택 등도 눈여겨 볼만 하다. 여러 개의 신용카드를 골고루 사용하는 것보다 자신이 이용하고 싶은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카드를 한장 골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경조사 등을 불가피하게 집밖에서 치러야 할 경우 카드사와 업무제휴를 맺고 있는 음식점이나 호텔 등을 이용하면 최고 30~50%가량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국내외 여행이나 출장시 신용카드로 항공권을 구입하면 여행사고보험에 무료로 자동가입되는 서비스도 주어진다. 한편 은행 상호신용금고 등이 가계대출을 대부분 중단한 가운데 LG 삼성 외환 등 신용카드사들이 이달들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카드대출을 다시 시작한 것도 주목거리다. LG카드가 이달부터 무담보 신용대출을 제외한 연대보증 및 담보대출을 재개했으며 삼성카드도 지난 13일부터 최고 3백만원까지 신용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외환카드는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이달말까지 최고 3백만원의 학자금을 빌려준다. 등록금 고지서와 주민등록등본 또는 의료보험증사본만 준비하면 별도의 보증없이도 대출이 가능하다. 신용카드를 지갑이나 서랍속에 묵혀두기보다 각종 서비스와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적극적인 사용전략을 강구해야 할 때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