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면톱] 개장 한달 '농협 농산물물류센터' 고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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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농협 농산물물류센터에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는 예약수의거래, 전산망을 이용한 수주및 발주, 기계화 현대화된 물류시스템등 미래형 첨단 유통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물류센터가 개장한달여만에 고속성장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도매는 물론 소매부문까지 연일 밀려드는 고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소매매장인 하나로클럽의 경우 일요일이면 1만명이상의 소비자들이 몰려 32개 계산대도 모자랄 형편이다. 하루 매출을 기준으로 물류센터의 도매부문은 6억5천만원, 소매부문은 4억원대로 예전의 하나로클럽시절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났다. 서초농산물물류센터의 전신은 양재동 하나로클럽으로 새로 지으면서 규모가 10배이상 커졌다. 연면적 1만8천여평의 대단위시설이다. 농협유통의 조현종부장은 "물류센터의 규모에 맞게 미리 산지출하회원과 대량수요처를 개발한 게 적중했다"며 성공적인 개장배경을 설명했다. 농협은 이같은 개장초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수도권내 농산물유통의핵을 담당해 나갈 계획이다. 서초물류센터가 도입한 새로운 농산물 유통방식이 기존 도매시장의 거래방식을 대체해 나갈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경쟁력은 크게 세가지로 나눠볼수 있다. 먼저 수요자의 주문을 받아 산지에 필요물량을 발주하고 물류센터로 들어온 농산물을 수요자에게 배송하는 식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한다. 이에 따라 유통단계는 2-3단계 줄어들게 된다. 그동안 과다하게 들었던 각종 유통비용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갈수 있다는 얘기다. 또 농산물의 도매시장 경락가격, 예상생산량, 산지작황, 수요량등을 종합하고 출하농민과의 최종협의를 거쳐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하루 가격변동폭이 큰 도매시장과 달리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할수 있다. 마지막으로 표준화 규격화된 농산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할인점 백화점등 유통업체들이 요구하는 품질을 맞출수 있는 잇점도 갖고 있다. 최근 관심의 촛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농산물직거래라는 과제도 이같은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질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