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4년만에 '최저치' .. WTI 배럴당 15.52달러

국제유가가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전이 재발하기 힘들다는 업계의 관측에 영향 받은 결과이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3월인도물은 17일 뉴욕시장에서 장중 급락세를 보이면서 배럴당 15.52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94년 4월 이래 최저치이다. WTI값은 이후 소폭 상승, 직전거래일대비 0.36달러 하락한 15.66달러로 마감됐다. 브렌트유선물도 런던시장에서 배럴당 0.07달러 하락한 14.41달러로 폐장됐고 두바이유현물은 0.70달러 하락한 12.36달러에 거래됐다. 프랑스 크레디 리요네은행의 거래담당자는 "이제 시장에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이 이라크를 방문할 계획이며 이라크도 아난총장과 사태해결을 위해 진지한 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는 이날 보도로 사태수습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일부 관측통들은 이라크가 그동안 아난총장의 방문을 촉구해 온 것과 관련, 이번 협상에서 중대한 양보 를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이날 방송연설을 통해 "미국은 이라크에 대해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 대 이라크 공격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