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부동산 중개업 '물만난 고기' .. 외국인 문의 급증

국내 부동산시장 개방을 앞두고 매물을 해외 원매자에게 알선해 주거나 매각 대행하는 국제부동산 중개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이후 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진 국내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입 문의가 최근들어 급증, 앞으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중개시장 규모가 매매가격기준으로 수 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한 중개업체들의 매물 및 수요자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시장에서는 한국부동산컨설팅, 한림부동산, 유림부동산,신영건업 등 국내 컨설팅업체와 다국적 중개체인인 센추리21, ERA코리아,존벅코리아 등 10여개사가 시장선점을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컨설팅은 세계유명 통신사인 A사와 미국계 C은행 등 5개 외국기업의 의뢰로 총 1억달러규모의 업무용건물매수 대행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외국기업의 건당 매입규모는 최소 2백억원에서 최고 6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림부동산은 아직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대기업소유 서울 P호텔와 부산 H호텔 등 4개호텔의 매도중개를 위해 미국 등 외국기업과 잇따라 접촉을 벌이고 있다. 한림측은 "이들 호텔은 최소 5백억원대에서 최고 3천억원대에 이르는 대형매물들로 한국호텔시장을 노리는 미국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림부동산은 사옥 등 업무용 부동산매입을 원하고 있는 국내 상주 외국기업과 외국대사관을 대행해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의 신축빌딩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인 센추리21은 미국 독일 싱가포르 등 외국계 할인유통업체 화장품업체 제약업체들을 위해 부지매입 및 체인점설치 등을 알선,대행해주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상주 기업 및 외국기관들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이 내놓은 부동산매물에 대한 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조만간 미국 뉴욕에서 투자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ERA코리아도 미국 유럽 등 전세계 22개국 ERA네트워크를 통해 국내부동산 매물현황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