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 해외지분 9년간 4배나 늘려

미국의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9년여사이 외국회사의 지분 취득을 무려 4배 이상 늘렸다고 권위있는 컨퍼런스 보드가 19일 밝혔다. 컨퍼런스 보드 산하 세계기업지배연구센터(소장 캐롤린 브란카토)는 이날 공개한 국제 기관투자 현황 보고서에서 미기관투자가들의 외국회사 지분 취득이 지난 88년의 9백15억달러에서 96년 3천9백77억달러로 4배이상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또 지난해 중반 현재 규모가 4천2백35억달러로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의 25개 연금 기관들의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면서 96년 9월 30일 현재 모두 1천1백8억달러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96년 미측에 의해 이뤄진 모든 외국회사 지분 취득의 근 30%에 달하는 규모다. 이로써 이들 미기관투자가가 확보하고 있는 외국회사 지분율은 지난 91년 4.8%에 불과하던 것이 96년에는 무려 11.2%로 크게 뛰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브란카토 소장은 "미기관투자가들이 세계 주식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미투자자들에 의해 해당 기업의 경영이 보다 더 영향받을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소수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그 근거로 20개 대형 투자관리 매니저들이 96년 기준으로 미국의 전체 외국회사지분 취득의 근 50%에 달하는 1천9백31억달러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음을 상기시켰다. 미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초점이 아직은 서유럽 기업들에 맞춰지고 있으나 지난 88~96년 사이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한 대아시아 주식 취득도 괄목할만한 증가를 보였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