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면톱] 백화점 식품매장 판촉강화..IMF이후 '알짜' 부상

"식품매장에 손님을 끌어들여라" IMF한파로 유례없는 매출격감을 겪고 있는 백화점들이 식품매장의 판촉강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백화점들은 식품매장에 손님을 끌어들일 수 있는 아이디어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특정 시간이나 요일을 정해 야채 청과 수산물등을 싸게 파는 "타임서비스"는 기본이고 손님들의 눈길을 끌기위해 식품매장에 노점상을 연상시키는 손수레를 배치하는 백화점도 등장했다. 일부 백화점은 점포문을 닫는 오후8시 이후에도 식품매장만 10시까지 문을열고 야간 쇼핑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한때 마진이 적다는 이유로 경시되던 식품매장에 백화점들이 이처럼 공을 들이는 것은 IMF한파가 몰아닥친 이후 식품매장이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있기 때문이다. 모든 매장이 죽을 쑤고 있는데도 식품매장만은 매출이 오히려 늘고 있는 것이다. 애경백화점은 최근 지하 1층 식품매장에 느닷없이 손수레 2대를 등장시켰다. 매일 오후 3~4시에 나타나는 이 손수레에서는 딸기 굴비 사골 로스팜 등 식품류중 2가지를 골라서 팔고 있다. 1시간동안 파는 가격은 정상가의 40~50% 수준. 장조순 마케팅팀 차장은 "손수레는 서로 밀고 당겨서 어려운 시대를 극복하자는 의미와 함께 손수레를 보면 물건값이 싸다는게 연상되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이 백화점 식품매장은 판촉을 대폭 강화한 요즘 하루매출액이 1억3천만~1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5%이상 늘어나고 있다. 애경백화점은 이에따라 손수레에서 싸게 선보이는 품목을 늘리기로 했다. 중동신도시 한복판의 LG백화점 부천점은 지난달 중순부터 식품매장 영업시간을 오후 8시에서 10시로 연장했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 밤늦게 부부가 함께 장보러오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간파한 판촉전략이다. 특히 1천2백평에 달하는 대규모 생식품매장은 상품구색이 다양하고 값이 싸 연장영업이후 매출이 50%이상 늘어났다. 현재 하루매출은 평일 1억5천만원, 주말 3억원선으로 점포 전체 매출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도 지난달 "마트"란 간판을 단 식품매장 영업시간을 오후 8시에서 10시로 2시간 연장했다. 한신코아백화점은 우수바이어 시상제도를 통해 식품담당자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고 있다. 지난달 매출과 이익 실적을 기준으로한 각 매장별 우수바이어 심사에서도 축산물 야채 건어물 순으로 식품매장 바이어들이 1~3위를 독차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