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플라자] '대통령취임 행사'..'신기술' 한자리에 모인다

김대중 새 대통령은 "벤처대통령"이다. 돌이켜보면 그의 인생 전체가 도전적이고 벤처적이었다. 6.25전쟁이 끝나지 않은 50년대초반 부산에서 갖가지 위험을 무릅쓰고 해운회사인 흥국해운주식회사를 경영한 것부터가 그랬다. DJ의 이같은 모험투자는 큰 성공을 거뒀다. 이미 20대 나이에 선박 12대를 운영하는 기업인이 된 것이다. 이후 정치인으로서도 그의 정신은 역시 모험적인 것이었다. 군사정권아래서 민주화를 부르짖는 것이 얼마나 벤처적인가 당시를 살아본사람이라면 누구나 짐작이 갈 것이다. 때문에 이번 새 대통령 취임식 부대행사로 "벤처 플라자"를 선택한건 결코우연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벤처 플라자는 계속 수그러들고 있는 우리의 기업투자의욕에 새로운 불을 댕기기 위한 것이다. 이 행사는 24일과 25일 양일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제15대 대통령 취임행사위원회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한국경제신문사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장이 될 전망이다. 벤처포럼 창업촉진토론회 벤처마트등 세가지 행사를 통해 국내외 벤처캐피털회사가 투자회사를 선정하는 기회도 마련한다. 김대중 새 대통령은 "임기내 2만개 벤처기업을 발굴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행사는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첫사업인 셈이다. 앞으로 벤처사업이 얼마나 열풍을 불러일으킬지는 이번 벤처 플라자의 호응도에서도 쉽게 드러났다. 당초 대통령 취임행사위원회는 1천여개 중소기업을 참여시켜 조촐한 행사를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벤처포럼과 벤처마트에 참여하겠다는 기업이 3천2백개사를 넘어서는바람에 주관기관을 당황하게 만들 정도였다. IMF이후 고급두뇌들이 갈곳이 없어 헤매고 있는 상황에서 벤처정책을 개발해낸 새 대통령의 지혜가 돋보이는 때이다. 그동안 벤처정책은 특수한 기술을 가진 연구분야 사람들만의 전유물로 느껴져 왔다. 그러나 이제 젊고 패기있는 대학생들도 창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정부가 대학생 창업동아리를 지원하는 사업을 펴기 때문이다. 전문대 대학 대학원의 총장이나 학장의 승인을 받아 동아리를 만들면 1개의동아리당 1천만원까지 지원해 준다. 젊은 세대의 벤처창업을 도와주기 위해 대학생 창업경연대회를 마련하기도하고 벤처창업로드쇼도 장만한다. 이 로드쇼는 전국의 대학및 연구단지등을 순회하면서 벤처기업성공사례를 알려주고 창업절차도 안내한다. 그야말로 전국의 젊은이들에게 벤처의 불을 지피게 된다. 이번 벤처마트에 참석하면 정부가 어떤 벤처정책을 펴고 있는지도 쉽게 알수 있다. 또 창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이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라면 24일과 25일 양일간은 여의도에서만나자. 토론과 참여를 통해 보다 발전적인 벤처시책을 고안해 내고 많은 벤처기업들을 발굴해 내자. 이를 바탕으로 경제가 다시 활기를 찾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