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면톱] "상장사 일반공모증자 대폭 증가"
입력
수정
외국인의 적대적인 인수합병(M&A)에 대비하기 위해 일반공모증자를 준비하는 상장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들은 앞으로 발행하는 유상신주의 30~50%를 일반을 대상으로 공모하기로 하고 정관에 근거규정을 잇따라 마련하고 있다. 대우그룹의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오리온전기는 신주의 30%를 일반공모하기로 하고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키로 했다. 은행권에서도 외환은행 대구은행 국민은행 강원은행 등이 신주의 20%~50%를 일반투자자들에게 발행할수 있는 근거를 정관에 마련할 예정이다. 한일이화 모나미 디아이 두산상사 대상교역 등 중견 제조업체들도 신주의 20%에서 50%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할 예정이다. 특히 모나미는 유상신주를 거래처 등 제3자에게 배정할 계획이었으나 일반을 대상으로 공모하기로 최근 방침을 변경했다. 상장사들이 신주의 일부를 기존주주가 아닌 일반 주주들에게 발행하려는 것은 외국인들로부터 적대적인 경영권인수공격을 받을때 도움을 구하기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 정부의 유상증자 완전 자유화 조치로 대주주의 자금부담을 덜면서 일반투자자의 자금을 끌어 들이려는 회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를 제3자에게 배정하려다가 일반에게 배정하기로 계획을 바꾼 모나미 관계자는 "유상증자 요건을 갖추지 못해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계획했으나 증자요건 철폐로 일반공모방식을 택하기로 했다"면서 증자요건을 갖추지 못한 회사들이 자금부담을 덜기 위해 많이 이용하고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그러나 적대적 인수합병의 대응수단으로 일반공모증자를 이용하는 것은 국제화시대에 걸맞지 않은 전근대적인 발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