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독서..."마음 비운 휴식" .. '퇴임 첫날 YS의 하루'

김영삼 전대통령은 25일 평범한 한 시민으로서 퇴임 첫날을 보냈다. 김전대통령은 식후에 안뜰을 거닐면서 사색을 했다. 주치의의 권유로 아침 조깅은 그만둔지 오래됐다. 이날 사저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도재 전청와대총무수석 김용태 전청와대비서실장 김광석 전경호실장 이해순 전의전수석 등이 찾아와 김대중대통령의 취임식에 대해 보고했다. 김전대통령은 오전 9시45분께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자택을 나와 취임식장인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김전대통령 내외는 자택 대문을 나서 차에 오르기전 미리 나와있던 동네 주민 3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취임식장에 참석한 후 오전 11신20분께 상도동 자택으로 돌아온 김전대통령은 김전실장을 비롯한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차를 마시면서 환담했다. 김전대통령은 전 청와대 수석들이 떠난뒤 부인 손여사와 장남 은철, 차남 현철씨 부부, 손자.손녀 등 가족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김전대통령은 점심식사후 서재에서 책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했다. 오후에는 이의근 경북지사 김혁규 경남지사 최기선 인천시장 등이 찾아와 환담했다. 김전대통령은 당분간 특별한 계획없이 상도동 자택에서 쉴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6일자).